세인트루이스에서 제 51차 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를 마쳤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주최 교회 교인들의 헌신적인 섬김이 참석자들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감동을 주었습니다.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좋은 사람들을 부쳐주셨다고 말하는 겸손하고 따뜻한 강원용 담임 목사님을 닮아서인지, 소망 장로 교회 성도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평안하고 섬김이 편안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 가정교회가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모들의 조 모임에 참석했던 한 사모님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몇 년만에 처음 컨퍼런스에 참석했는데, 그동안 사모들이 용사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전에는 자신들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며 눈물 짓는 자기 연민의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는 자신들이 목녀를 세워야한다며 적극적으로 사역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더라고 했습니다.
모든 사례 발표가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한인이 100명 밖에 안되는 작은 도시에 가서 사명감을 갖고 목회하는 목회자의 발표는 특히 더했습니다. 교인 숫자는 40-50명밖에 안 되지만, 한인 인구의 절반이 참석하니까, 비례적으로는큰 도시에서 메가처치를 담임하는 목사만큼 훌륭하다고 많은 분들이 칭찬하였습니다.
사례 발표, 조 모임 발표, 도전의 시간에서 보여진 반짝반짝하는 지혜 몇 개를 나눕니다.
가정교회는 안정기는 없고 격동기만 있습니다. 3년 , 5년, 10년 가정교회를 하면 안정이 될 것 같지만 항상 새로운 어려움을 맞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위기로 생각하지 말고 당연한 과정으로 생각하여, 목회를 즐기는 법을 배워야합니다.
에베레스트와 같은 높은 산을 등반할 때에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오랜 연습을 하고 임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돌발 사고가 생겨 추락하기도 하고, 중도 포기를 해야하는 것처럼, 가정교회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시작해도 생각지도 않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산 중턱에 텐트를 치고 폭풍이나 폭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등반대처럼, 서둘러 역경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말고 원칙을 꽉 붙들고 위기가 지나기를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합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할 때 대결 모드로 가면 정착이 어려워집니다. 교회 분위기가 경직되지 아니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가정교회 담임 목사의 역할입니다. 기다리다 보면 하나님께서 자연스럽게 교회에서 정리되어야 할 부분을 정리해 주십니다.
가정교회 연륜이 깊어지면서 가정교회 세 축에 더 충실해야합니다. 잘못하면 세 축 중의 하나인 목장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나머지 두 축에도 집중하여 충실한 삶 공부를 제공하고, 결신하고 결단하는 예배가 드려지도록 애써야합니다.
가정교회 로고에서 보듯이 세 축을 연결해 주고 붙들어 주는 것이 담임 목사의 리더십인데, 리더십의 핵심은 가정교회에 어려움이 생겨도 담임 목사가 가정 교회 세 축과 네 기둥을 붙들고 든든하게 서서, 위기상황이나 역경을 맞는 목자 목녀들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목자의 목양권을 존중해 주기 위하여 목원을 심방할 때에 담임 목사가 목자와 같이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목장 식구가 입원했다든가 할 때에는, 같이 가기보다 목자가 먼저 심방을 하도록 하고 목사는 하루나 이틀 후에 심방하는 것이, 목장 식구들로 하여금 목자를 평신도 목사로 생각하게 만드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싱글 목장에서도 기신자는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 생활을 오래한 싱글들이 이미 잘못된 교회 관행에 젖어 있어서, 새로 믿는 싱글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새로 믿는 싱글들이 안 믿는 싱글들을 전도해 데려오기 때문에 이미 믿는 싱글 등록을 거부하는 것이 싱글 목장의 위축을 가져오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는 컨퍼런스였습니다. 또 갈등과 어려움 가운데 있던 교회들이 이를 잘 극복하고 안정이 된 것을 발견하고 시간이 지나면 이들이 불신자 전도를 통하여 교회 성장도 이룰 것을 기대케 하는 컨퍼런스였습니다.
강원용/강(홍)순옥 내외분 (세인트루이스 소망 장로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