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운동이 안정기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이제는 가정교회 원칙에 따라 가정교회를 운영하고, 성도들도 가정교회를 잘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세 축과 4 기둥의 원칙에 따라 교회 구조도 조정이 되었고 목장 모임도 원칙에 따라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자 목녀들이 편해하는 대신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정교회를 처음 시작하면 대부분이 성도들은 재미있어 합니다. 피상적으로 알던 교인들과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나눔이 새롭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년 정도 지나면 목장 모임이 시들해 지기 시작합니다. 목자 목녀 입에서 힘들다는 불평이 나오기 시작하고 목장 모임을 계속해야 되느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목장 사역이 VIP 전도에 초점이 맞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혼구원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면서 섬기는 것은 힘듭니다. 변화되지 않는 기존 교인들을 위해 목자 목녀들이 집을 제공하고 매주일 밥을 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회의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러한 회의는 탈진으로 이어집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의 존재 목적에 충실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영혼구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담임 목회자가 VIP에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 분이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떤 교회에 집회를 인도할 때 한 여 집사님이 식사대접을 한다고 했습니다. 식당으로 가는 차 속에서, 담임 목사님은 여 집사님의 남편이 안 믿는 분인데 최근에 주일에 예배에 두 번을 참석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식당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는 내내 이 목사님은 한 번도 여 집사님에게 남편에 관해 물어보지를 않았습니다. 이분이 말했습니다. “최 목사님 같으면, 남편에게 무슨 심경 변화가 생겨서 교회에 나오게 되었는지, 예배에 참석 후 소감이 어땠는지, 시시콜콜 물으셨을 텐데 말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영혼구원을 외치지만 실제로 VIP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생각과, 말과, 기도가, 믿는 성도들과 사역에 집중되어 있고 VIP에게 쏟아지는 양은 극히 미미합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해마다 매주일 평균 3명꼴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침례를 받습니다. 한인이 2-3만 명밖에 안 되는 지역에서 이런 열매가 있으니까 교단에서도 약간 경의적인 눈으로 바라봅니다. 이런 열매가 있는 뒤에는 희생적인 목자 목녀의 헌신과 섬김이 있기 때문이지만, 담임 목사인 제 기여도 조금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방문자가 등록을 하면 이들의 사진과 간단한 신상을 삼육공에 입력해 놓고, 이들이 예수 영접 모임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구원받지 못한 사람으로 간주하고 새벽마다 컴퓨터를 켜놓고 사진을 보며 기도합니다. 이런 대상이 70-80명쯤 되기 때문에 기도 시간이 만만치 않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합니다. 담임 목사인 저의 VIP에 대한 이러한 관심과 기도가 뒷받침이 되기 때문에 우리 교회에서 영혼구원의 역사가 끊임없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전도가 이루어지려면 담임 목사의 관심 대상이 바뀌어야합니다. 기신자보다 VIP를 생각하고, VIP에 관하여 말하고, VIP를 위해 기도해야합니다. 각 목장에 VIP 명단을 작성하도록 하고, 목자들로부터 이분들의 사진과 신상을 받아서 기도해야합니다. 대형 교회 담임목사들은 기도 대상을 등록한 VIP로 축소해도 됩니다.
담임 목사가 VIP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목자 목녀들이 영혼구원의 기쁨을 맛보게 되고, 힘들지만 보람을 느끼며 사역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