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의 목표가 주님이 꿈꾸시는 교회를 이루는 것이라면,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해야 합니다. 주님이 언제 재림하실 지 모르기 때문에, 50년, 100년, 어쩌면 몇 백 년을 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교회는 성경 하나만을 가이드로 삼아, 바뀌는 세상을 따라 계속 바뀌어 가면서, 깨어진 세상을 회복해 가야합니다. 가정교회는 끊임 없는 진행형입니다.
지금까지 가정교회가 새로운 상황을 접하면 제가 방향을 제시했고, 문제가 생기면 제가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저는 가정교회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이끌어 왔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가정교회 운동은 한 사람의 리더십에 의존하기에는 너무 커졌습니다. 제가 했던 일을 대치할 사람은 없습니다. 이제 가정교회 운동은 개인이 아니라 리더 집단이 주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창의적으로 가정교회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집단 리더십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회의 방법이 바뀌어야 합니다. 전통적인 교회처럼 담임 목사가 보고 받고 지시하는 권위적인 회의 방식은 안 됩니다. 일반 사회 단체처럼, 참석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다수결에 의하여 결정하는 민주적인 방법도 안 됩니다. (이 방법으로 관리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사명을 수행하기에는 미흡합니다.)
제 3의 방법을 제안합니다. 리더 그룹이 하나님을 뜻을 같이 찾는 것입니다.
성도들의 회의는, 인간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같이 찾는 것이라는 것은 이미 ‘경건의삶’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잘 아실 줄 믿습니다.
이 개념을 적용하고, 발전시켜, 각종 목회자 모임에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문제를 한 가지씩 갖고 오도록 해서 그 자리에 임재해 계시는 예수님의 지혜를 구하며 답을 찾아 보았는데, 결과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이 경험에 기초하여 컨퍼런스 코칭 교안을 만들어, 코칭 후보들을 훈련시키고, 이들이 컨퍼런스에서 코칭 클래스를 인도하도록 했는데, 이것 또한 결과가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방법은 가정교회 당회, 안수집사회, 운영 위원회, 초원지기 모임, 그리고 가사원 이사회에 충분히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컨퍼런스 코칭 모임의 전형적인 모임 순서를 소개합니다. (코칭 모임은 약 10명의 목회자와 사모가 참여합니다.)
1. 과제 제시: 한 사람이 자기 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말하고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2. 카테고리 정의: 다른 참석자들은 3축4 기둥 중에서 어느 점이 취약해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카테고리를 정합니다. 의견이 산발적으로 개진되지 않고,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 위함입니다.
3. 의견 개진: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4. 종합 정리: 인도자가 나누어진 의견을 종합하고, 자기 의견을 덧붙여서 최종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6. 해결책 확인: 문제를 제시한 사람에게, 문제 해결이 되었는지를 묻고, 아니라면 다시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 방법을 가사원 이사회의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1. 과제 제시: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이사들이 돌아가며 가정교회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장애물을, 크든지 작든지 상관 없이, 하나를 제시합니다. 왜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2. 의견 개진: 다른 이사들이 돌려 가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성경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3. 종합 정리: 이사장(가사원장)이 나누어진 의견을 종합하고, 자기 의견을 덧붙여 해결 방안을 제시합니다.
4. 해결책 확인: 발제한 이사가 이 방안을 평가하여, 흡족하면 좋고, 흡족지 않으면 다음 번 회의로 넘겨서 토의를 다시 합니다.
단순한 순서와 과정이지만, ‘성경대로’를 고집하는 가정교회의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함께 하나님의 뜻을 찾아, 가정교회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라고 했는데, 머리 되신 예수님의 뜻을 찾습니다.
2. 주님의 이름으로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 같이 하시겠다고 했는데, 예수님의 임재를 인정합니다.
3. 이사들에게 가정교회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점을 하나 갖고 오라고 할 때, 이사들이 가정교회 상태를 진단해야 하기 때문에 가정교회 발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가정교회가 정체에 빠지지 않고 계속 발전할 수 있습니다.
4.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가진 이사들의 함께 답을 찾으니까, 최선의 해결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이 성공하느냐, 못 하느냐는, 전적으로 그룹 리더, 즉 모임 인도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공동으로 하나님의 뜻을 찾는 이사회로 만들려 할 때, 인도자가 취해야할 자세입니다.
1. 회의 직전에 예수님께서 이사들과 자신의 입술을 통해 말씀해 달라고 기도하고, 이렇게 해 주실 것을 기대하며 회의에 임해야 합니다.
2. 자신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른 이사들의 입술을 통해 말씀하실 것을 기대해야 합니다.
3. 주님이 들려주시는 음성이 없으면 입을 다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해야 합니다. 상식적인 개인 의견을 말하기보다, 이사들이 제시한 의견을 종합하여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마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성령님과 더불어 상담을 하는, 카린 아커만 슈트레츠키가 저술한 ‘일상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이렇게 하기 위해서 인도자는 평소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친밀하고,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 익숙해야 합니다.
이제 곧 지역 가사원장(이사장 겸임)과 새로운 이사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있습니다. 이사회는 가정교회 운동을 주도해 나갈 주체입니다. 지명도가 높은 사람보다는, (1)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열망이 있고, (2) 기도하는 사람을 선출하면 좋겠습니다.
이사로 선출된 사람은, 자신이 아니면 가정교회를 염려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합니다. 자신의 교회를 넘어서 가정교회 전체를 살피고, 가정교회 전체를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1) 전통적인 교회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흐름이 보이면 바로 잡고, (2) 정체에 빠지고 있는 것 같으면 해결책을 찾고, (3) 가정교회 정신이 흐려지는 것 같으면 다시 상기시켜,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가정교회가 주님이 꿈꾸셨던 그 모습으로 계속 변화 발전해 가도록 하는, 진정한 리더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