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허그식은 예수를 믿지 않던 분이 우리 교회에 와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침례 받고 매일 영적 성장 가이드를 수료 했을 때에 거행합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인데 예수 영접하고, 침례 받고, 매일 영적 성장 가이드를 마치면 제자로써의 삶을 시작했다고 인정되어 축하해 주는 것입니다. 허그식 때에는 모든 목자 목녀들이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봅니다. 감격의 눈물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거부하던 사람이 제자로써의 첫 걸음을 시작하였으니 감격할 만도 합니다.
허그식은 제자로써의 삶의 첫걸음을 내디딘 본인뿐만이 아니라 이런 결과를 가져온 목장 식구들을 축하해주는 의미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는 데에는 목자 목녀 노력만으로는 안 됩니다. 목장 식구 전체의 수고가 합쳐져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허그식을 주일 예배 중에 갖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후자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 같습니다.
요새는 목장 식구들뿐만이 아니라 이전 목장 식구, 가족, 사역 부서원들까지 나와서 허그를 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풍성한 느낌이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목장의 경축 행사라는 의미가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꽃값이 많이 들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보통은 목자가 꽃을 준비하는 것 같은데 참여 인원이 많으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꽃이 너무 많으니까 받는 사람도 귀하게 간수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는 허그식을 할 때에 목장 잔치의 의미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소속 목장 식구만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에는 일렬로 다가가서 허그해 주고 회중석으로 돌아왔는데 앞으로는 허그한 후에 좌우로 도열해 서겠습니다. (허그 할 때에 머리를 서로 상대방 왼쪽 어깨에 대시면 얼굴을 부딪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허그 받은 사람이 자신이 예수 믿고 제자로써의 첫 걸음을 딛게 해준 고마운 목장 식구를 소개할 것입니다. 너무 길지 않게 한 두 마디로 소개하는데 다음 세 항목 중에 하나를 골라서 말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1) 자신과의 관계; “저를 교회로 인도해주신 분이십니다.” (2) 목장 사역; “목장에서 선교 담당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혹은 (3) 개인의 특징; “우리 목장에서 제일 연세가 높으신 분이십니다.” 자신을 교회나 목장으로 처음 초청해 준분은 꼭 소개해야하기 때문에 목장 식구가 아니더라도 이분만은 허그식에 초청해서 참여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허그식이 더 의미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줍어하거나 남 앞에 서는 것을 힘들어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부담될지 모르지만 수요 목장 특별 순서 때 목장 식구 소개하는 연습을 해보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