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교회를 시작할 때에 저에게 섭섭하게 느낀 성도님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선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목사가 아닙니다. 목자의 목사입니다.” 이 말을 한 것은 성도들을 섭섭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목자들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래야 성도들이 목자들을 자신의 목사로 알고 그의 리더십을 존중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성도들이 아니라 목자들이 섭섭해 할지 모르는 말 한 마디를 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목자들의 목사가 아닙니다. 초원지기의 목사입니다.”
이런 원칙을 세운 것은 목자들을 돕기 위함입니다. 목자가 140명이면 배우자까지 합치면 거의 200명입니다. 담임 목사 혼자 돌보아 주기에는 인원이 너무 많팁낸윱求? 그래서 목자 사역을 3년 이상 하고, 정식 목자로써 안수 받고, 1회 이상 목장 분가 경험이 있는 분을 초원지기를 세워서 목자를 돌보아 주는 사역을 맡기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초원지기들은 3달에 한 번 저와 만나 목장 사역을 의논할 것입니다. 그리고 초원지기가 자문을 청하면 저는 즉시 응해서 이들의 사역을 도울 것입니다.
초원지기로 3년 이상 섬기고 분가를 3번 이상 했거나, 초원지기가 된 후 한 번 더 분가한 분은 목장 사역은 그만 두고 초원지기 사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합니다. 능력과 경험을 갖춘 목장 사역의 베테랑이 되었다고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요즈음 대행 목자로 세워지는 분들은 우리 교회에 와서 예수 믿게 된 분들로써 대부분 신앙 경력이 짧습니다. 이런 분들은 초원지기의 도움을 좀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목장을 맡지 않게 되면 초원지기가 좀 더 적극적으로 목자들을 도울 수가 있습니다. 초원 식구 목장 모임에 참석하여 진행을 관찰하고 목자를 코치해 줄 수 있습니다. 목장 식구가 없어서 힘들어하는 목장에는 목장 식구가 되어서 목장 부흥을 도울 수 있습니다. 목장 식구가 많아 졌는데 대행 목자 후보가 없어서 분가를 못하는 목장에는 일정 기간 생활을 같이 하다가 일부를 데리고 나와서 분가할 수도 있습니다. 사시사철 목자 집에서만 모일 수밖에 없는 목장은 초원지기가 가끔 자기 집에 초청하여 목자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습니다.
초원지기가 목자들을 돌보겠지만 그렇다고 저와 목자 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아닙니다. 목장 방문, 총 목자 모임, 초원 순방을 통하여 계속 개인 접촉을 가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목자 일지를 읽고 필요하면 코멘트를 담으로써 계속 목자들을 도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