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영어부와 한어부로 이루어졌습니다. 한어 교회와 영어 교회 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교회 안에 두 언어 회중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부에 영어교회를 소개할 때에는 NLF(New Life Fellowship)으로 부르지만 내부적으로는 영어부는 ESM(English Speaking Ministry), 한어부는 KSM(Korean Speaking Ministry)으로 부릅니다.

영어부와 한어부가 공존해야할 가장 큰 이유를 저는 하나되는 데에 두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날 밤 제자들을 위하여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어서 우리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여 주십시오(요17:21).'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회가 하나되기 보다는 분열을 일삼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 중 70-80%가 분열의 결과로 시작되었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예수님을 하나님이 보낸 분으로 믿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한어부와 영어부가 공존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한 집에 두 가정이 같이 산다는 것이 원래 어렵습니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을 때에는 어려움이 배가됩니다. 그러나 언어와 문화가 다른 두 회중이 평화롭게 공존할 때에 우리는 세상을 향하여 예수님은 하나님이 보낸 분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증거하게 될 것입니다.

목회자 코너를 영어로 번역하여서 영어부 웹사이트에 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가 되기 위하여서는 한어부 목사인 동시에 전체 담임 목사인 저의 생각을 영어부 회원들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로의 사역을 이해하고 협조하기 위하여 한어부 협의회가 모일 때에 영어부 대표가 한 명 옵서버로 참석하고, 영어부가 모일 때에는 한어부에서 한 명 옵서버로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나가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을 같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으로 영어부에서 자체 어린이 담당 사역자를 모실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한어부와 영어부가 어린이 주일 학교를 공유했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영어부 자녀들을 위하여 영어만을 구사해야하니까 한어부 교사들이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제 영어부가 충분히 커졌으니까 자체 사역자를 모시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분간 이 사역자는 영어부 자녀만 돌볼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 구입할 땅에 영어부가 예배당과 교육관을 짓고 교인 숫자가 늘어서 사역자들이 확보되면 한어부 부모도 원하면 영어부 어린이 주일 학교에 자녀들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영어부에서는 지금도, 앞으로도 한어부에 자녀들을 보낼 수 있습니다.

끝까지 두 회중이 하나되어 예수님이 하나님이 보낸 분임을 증거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