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를 마쳤습니다. 참석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개회사에서 제가 말했던 내용의 일부를 옮깁니다.
목장 모임 순서가 바뀌었고, 가정교회 세미나 교안도 이에 따라 수정되었습니다. 전에는 교회 광고를 먼저 하고 다음에 성경 공부(설교 나눔) 시간을 가졌는데, 이제부터는 성경 공부를 먼저 하고 광고 시간을 갖습니다.
교회 광고는 가정교회가 더 큰 연합 공동체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하여 필요합니다. 특히 목장 모임만 참석하고 주일 연합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VIP들에게 이런 인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광고 시간에 더해진 활동이 있습니다. 지난 주일 주보에 실린 목회자 코너를 읽어주는 것입니다. 주보에 실린 담임목사 칼럼을 여러 가지 이유로 읽지 않는 교인들이 있는데, 목장 모임에서 목자나 지정된 한 목원이 이를 읽어 줄 때 목장 식구들이 담임목사를 더 잘 알게 되고, 교회가 앞으로 가게 될 방향을 더 잘 이해하게 되어 신약교회 회복의 진정한 동역자가 됩니다.
과일이라든가 후식도 식사 직후가 아니라 이때 내놓습니다. 생일 축하를 비롯한 특별 순서도 이때 갖습니다. 이렇게 부드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눔 순서로 넘어 갑니다.
나눔 시간에도 변동이 있습니다. 지난 주 감사했던 것 한 가지씩 나누기 전에, 지난 목장 모임에서 드렸던 중보기도 응답 받은 것을 간증 하도록 합니다. VIP들은 논리적으로 설득되어 예수 믿지 않습니다. 목장 식구들의 섬김에 감동받고, 구체적인 기도 응답을 통해 하나님이 혹시 계신가 싶어 예수 영접 모임에 참석하기를 결심합니다.
기도 응답은 믿음이 수반할 때 확실하게 옵니다. 여기서 믿음이란 기대를 의미합니다. 드려진 기도를 하나님 아버지께서 절대 무시하지 않으시고 어떤 형태로든지 응답하시리라는 기대입니다. 이런 기대감은 기도 응답이 쌓이면서 점점 더 커집니다. 기대감이 커지면 응답이 더 많아집니다. 순순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목장 모임에서는 기도 응답 결과를 간증하도록 해서 목장 식구들에게 기도 응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교회 성장은 어린이가 자라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린이 발육에는 신장기와 충실기가 반복됩니다. 신장기에는 대나무 자라듯이 키가 부쩍 크고, 충실기에는 뼈가 굵어지고 몸무게가 늡니다. 교회 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교회 전환 직후는 충실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담임 목사의 목회관이 성경적으로 바뀌고, 교회의 체질이 바뀌는 시기입니다. 이때 성장을 추구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계속 충실기에만 머물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교회가 기신자들만을 위한 컨트리 클럽처럼 됩니다.
교회 성장은 부드러운 곡선이 아니라 여러 개의 계단으로 이루진 층계와 같습니다. 충실기라는 계단과 성장기라는 폭 넓은 계단이 반복되는 층계말입니다. 한 계단에서 다음 계단으로 올라가야 할 지점에 다다르면 교회가 침체되었거나 벽에 부딪힌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라 ‘성장 포인트’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때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처를 취해 주어야 합니다.
적절한 조처란, 담임 목사가 목자 목녀를 개인적으로 만나 그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들어주는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여, 전에 제공하지 않던 삶 공부의 제공, 목자 목녀를 위한 수련회, 부흥집회, 목자 컨퍼런스, 목자/목녀 기초 다지기 참석, VIP 초청 특별 잔치 등이 있습니다. 사이즈가 어느 정도 되는 교회에게는, 평신도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것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적시에 적절하게 제공해야지 분별없이 한꺼번에 주어지면 효과가 반감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삶 공부를 성급하게 도입하거나, 기회가 주어진다고 외부 강사를 수시로 모셔다가 집회를 갖는 것은 지혜롭지 못합니다. 다음 성장 포인트에 도달했을 때 대책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장기만 지속되면 키만 크고 몸이 허약한 어린이처럼 됩니다. 충실기가 필요합니다. 충실기에 도달하면 교회 성장이 멈춥니다. 이때 위기감을 느끼지 말고 가정교회 3축과 4 기둥에 비추어 자신의 목회와 교회의 활동을 점검하여 취약점을 발견하여 보강하시기 바랍니다. 내실이 다져지면 다시 성장기에 접어들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반드시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교인 숫자는 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타지로 이주해 가는 교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장년 주일 출석 인원을 성장 지수로 삼지 말고, 구원받은 사람 숫자를 성장 지수로 삼기 바랍니다. 구원받은 사람이 그 교회에 머물러 교인 숫자 증가에 기여해 주면 좋겠지만, 타지로 이주해도 하늘나라 확장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교인 숫자를 늘리기 위하여 조급하게 전도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인 전체가 아니라 소수의 교인들만이 전도요원이 되거나, 생활 습관이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전도가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가정교회 원칙을 붙들고 버티시기 바랍니다. 원칙에 충실하다 보면 언제인가 교회 성장은 이루어집니다. 설혹 성장이 안 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시는 신실한 목회자, 건강한 교회는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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