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를 방문하시는 목회자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우리 교회에 헌신된 평신도 사역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동의합니다.
그런데, 헌신된 분들 중에서도 탁월하달 정도로 헌신된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 건축 다섯 번을 감사패 하나 바라지 않고 조용히 해 내신 집사님, 10년간 목장 교사 예비 공부를 불평 한 마디 않고 한결같이 인도해 오고 계신 자매님, 제가 은퇴한 후 재정적으로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가정 교회 사역을 계속할 수 있도록 충분하고도 남을 액수의 헌금을 미리 쾌척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한 형제님이 그런 분들입니다.
그런데 탁월을 넘어서, 감동을 줄 정도로 헌신된 분들이 있습니다.
성승현 집사님, 풀타임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정 교회 사역원이라는 방대한 조직의 상임 총무를 맡아, 평신도를 위한 컨퍼런스를 시작해서 북미와 한국 목자 목녀들을 돕는 것을 비롯하여, 직장과 사역 중 어느 쪽이 본업인지 모를 정도로 열정을 쏟아 섬기고 있습니다.
박광우 집사님, 미국 석유 회사 구매 담당 부사장으로 연 8억 불 예산을 다루던 분이, 별것 아닌 목사 하나 돕겠다고 조기 은퇴를 하고서는, 전직에 어울리지 않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다가 이제는 교회 사무장이 되어 큰집 맏며느리처럼 교회 살림을 도맡아하고 계십니다.
신동일 목사님, 400명이나 되는 큰 회중을 목회하고 있고, 400만 불짜리 건축을 마친 큰 목사가 되었지만, 어떻게든 한어 회중에게서 독립해 나가려는 다른 2세 목회자들과는 달리, 계속 담임 목사인 제게 순종하며 청소년 사역을 책임지고 사역자들을 공급해 주고 있습니다.
이수관 목사님, 큰 교회에서 담임 목사 감으로 탐을 낼 정도로 목회자들 틈에서도 인정받는 목사가 되었지만, 저를 흉내 낸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으면서도 동사 목사의 위치를 지키면서, 담임 목사인 제 목회 성공을 위하여 낮은 자리에서 섬기고 있습니다.
사역자는 아니지만 은주 사모, 시력을 거의 다 잃어 명암만 희미하게 분별할 정도이지만, 시력이 이보다 더 악화되기 전에 담임 목사인 저를 섬기고 싶다고 하며 거의 2년 간 토요일 점심 식사를 교회 부엌에서 요리하여 대접하는데, 한 번도 같은 메뉴가 반복된 적이 없습니다.
세상 복 중에서 가장 큰 복이 인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 중 하나만 옆에 두어도 그 목사는 복 받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이분들 외에도 수많은 섬김의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감사주일을 당하여 허락하신 인복을 감사드리며, 이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낭비되지 않도록 목숨 바쳐 주님을 섬길 것을 거듭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