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제공하는 성경 공부를 다 마친 분들로부터 코스를 더 만들 계획이 없느냐는 문의를 받습니다. 답은 '당분간은 없습니다'입니다.
우리 교회에 성경공부가 너무 많아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성경공부 중독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성경공부를 수강 않고 있으면 신앙생활이 퇴보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코스를 수강하고 있을 때에만 영적으로 자라는 것처럼 느낍니다. 이것이 성경공부 중독증세입니다.
성경공부의 목적은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그리스도처럼 섬기도록 하는 데에 있습니다. 성경 공부 중독에 걸린 사람은 품성이나 삶의 변화보다 성경공부 자체에 보람을 느낍니다. 삶에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하여 영적으로 자라고 있다고 착각을 합니다.
성경공부에만 의존하는 제자 훈련을 시키는 교회의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배우거나 가르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섬기겠다는 사람은 적습니다. 공부는 좋아하는데 전도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목사님은 '성경 공부 위주의 제자 훈련은 영적으로 자라고 있지 않는 사람에게 자라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심어주는 아편과 같은 것이다'라고 혹평을 하기도 합니다.
제자를 만드는 데에 성경공부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성경 공부에만 의존하는 제자 훈련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처음 2-3년 동안에는 어느 정도 삶의 변화를 가져오지만 그후에는 소위 머리만 커지는 현상을 가져옵니다. 지식은 느는데 생활이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제자 만드는 방법은 다릅니다. 우리의 교재는 책보다는 삶입니다. 가르쳐서 제자를 만들기보다 삶을 나누어서 제자를 만들려고 합니다. 교실 안에서가 아니고 목장 모임에서 제자가 만들어집니다.
성경공부는 삶을 변화시켜주어야지 지식 전달에만 그치면 안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 공부가 실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게끔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스 명칭에도 삶이라는 단어를 부쳤고 성도들이 스스로 성경을 읽는 능력을 배양하여 신앙적으로 홀로 설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삶 공부를 하나 마치고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후에 다음 코스를 듣습니다. 배운 것을 실천해보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그러나 1년에 적어도 하나는 수강하여야 합니다. 특별히 연수를 왔거나 주재원으로 휴스턴에 머무시는 분들은 쉬지 말고 계속 여러 단계의 삶 공부를 수강하여 준비된 주님의 일군이 되어 귀국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