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타교회 교인을 등록시키지 말라고 수차에 걸쳐 부탁드리지만 목장의 인원을 늘여야겠다는 과욕 때문인지 모르지만 교회 생활로 갈등하는 타교인들을 우리 교회에 오라고 청하는 분들이 더러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부탁드립니다. 섬기던 교회를 떠나는 타교인이 있더라도 다른 교회에 가도록 권면하고 우리 교회에는 오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들을 여러 번 말씀드렸기 때문에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이유 3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정직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서울 침례교회는 불신자 전도에 집중하는 교회라는 소문이 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믿는 타교인들은 영입시킨다면 우리는 거짓말쟁이가 됩니다.
둘째는 교만의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말합니다. '목사님, 교회에는 건성 다니고 사역에는 전연 관여하지 않는 분이라면, 우리 교회에 오라고 해서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고 사역자로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뜻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이러한 말이 얼마나 교만하게 들리는지 아십니까? 휴스턴에 거의 40개의 교회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만이 구원의 확신을 심어줄 수 있고 우리 교회만이 사역자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보다 큰 교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타교인들이 들어도 교만하게 들릴텐데 하나님께는 어떻게 들리겠습니까?
셋째는 공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이것이 가장 절박한 문제일지 모릅니다. 주일 예배 시에 예배당이 넘쳐납니다.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예배에 늦는 분들도 많이 생깁니다. 어린이 교실이 부족해서 1, 2부 마다 교대로 예배를 2 번씩 드려야할 지경입니다.
남은 공간은 불신자들로 채워야지 이미 믿는 분들로 채울 수는 없습니다. 건축을 하자는 분들도 있습니다. 꼭 해야만 한다면 해야겠지요. 그러나 현재로서는 건축을 할 부지도 마땅치 않을뿐더러 건축을 한다해도 선교와 전도와 구제에 쓰여야할 자원이 건물에 부어넣어지는 것이 저에게는 마땅치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교회에서는 가정 교회에 소속이 되어있지 않으면 교회 등록이 안 됩니다. 타교인이 등록 헌신까지 한 다음에 섬기던 교회로 돌아가든지 다른 교회를 찾으라고 담임 목사인 제가 말하게끔 하지 마시고 목자 차원에서 거절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