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존재는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습니다. 신은 초자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자연 세계를 관찰하여 원리를 발견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 과학으로는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과학적으로 하나님을 증명하려는 것은 마치 돋보기를 갖고 세포 구조를 연구하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신의 존재는 논리로서도 증명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논리는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논리적으로 맞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예를 우리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수없이 봅니다.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궁극적인 이유는, 예수님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하나님이 보내셨고, 이 사실을 증명해 보여 주기 위해 하나님께서 자신이 죽은 후 부활시키실 것이라고 예고하셨고, 말씀하신 대로 죽은 지 사흘 후에 부활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도 믿고 예수님은 하나님이 보내신 분인 것도 믿습니다.
대부분의 무신론자들은 과학 만능주의에 사로잡혀서, 신의 존재도, 영적인 실체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영적 체험은 뇌에서 벌어지는 전기 자극 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사람들을 잠언서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자연 세계를 뛰어넘는 초자연적인 세계, 즉 영적인 세계가 있습니다. 이 세계는 자연 세계보다 더 높은 차원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몸담아 사는 우주는 4차원의 세계인데(공간 3차원에 시간 하나 보태서 4차원) 영적인 세계는 5차원일지, 6차원일지 모르지만, 더 높은 차원의 세계입니다. 고차원의 세계는 수학적인 공식으로 표현할 수는 있어도 머리에 그릴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인간이 존재하는 4차원의 세계를 뛰어 넘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 세계를 탁자 위에 놓인 어항으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인간은 어항 안의 든 물고기입니다. 어항 밖에 있는 사람이 어항과 물고기를 볼 수 있듯이, 영적인 세계에 속한 하나님, 천사, 악령은 자연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물고기 밥을 주기도 하고, 어항의 물을 갈아주기도 하듯이 자연 세계에 개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물고기는 어항이 전 우주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어항 밖에 무언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아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희미하게 감지는 하지만, 한정된 지능으로는 그 이상은 알 수 없습니다.
이러한 어항에 든 물고기 같은 인간을 불쌍히 여기셔서 예수님이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관한 일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인간이 죽은 후에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지.
신의 존재를 부인하고 싶어하는 무신론자들은, 신은 인간이 육신의 아버지를 심리적으로 투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어릴 적에는 아버지가 크고,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는 존재로 보이기 때문에, 인간들이 이런 존재를 상상하여 하나님이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육신의 아버지가 투영되어 하나님이 생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육신의 아버지가 있습니다. 육신의 아버지는 하나님 아버지의 그림자입니다. 자녀들이 행복해 지기를 바라고, 자녀들이 아플 때 자신이 대신 고통을 받았으면 싶은 마음은, 하나님 아버지 마음의 그림자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영적 세계가 진짜이고 자연 세계는 그림자입니다. 히브리서를 쓰신 분은 이스라엘 성전은 하늘에 있는 성전의 그림자라고 말합니다. “[대제사장들은]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과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땅에 있는 성전에서 섬깁니다(히 8:5).”
또 성전에서 드려지는 제사는,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드릴 진정한 제사의 그림자라고 말합니다. “율법은 장차 올 좋은 것들의 그림자일 뿐이요, 실체가 아니므로, 해마다 반복해서 드리는 똑같은 희생 제사로써는 하나님께로 나오는 사람들을 완전하게 할 수 없습니다(히10:1).”
죽은 후에 가게 될 천국은 차원이 높은 세계라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자연 세계가 영적 세계의 그림자라는 것을 알면 어느 정도 상상은 가능합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 가운데 두려움, 염려, 미움, 이기심 등 부정적인 것을 다 빼버리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만 남겨진 세상을 그리면 됩니다. 재미와 보람으로 각자 맡은 일을 수행하며,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깔깔대고 웃으며 사는 곳이 천국이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 없을 것입니다.
천국이 진짜이고 이 세상은 그림자입니다. 이 세상이 은은하고 흐릿한 수채화라면, 천국은 강렬한 빛깔의 물감을 듬뿍 묻혀 그려낸 찬란한 유화 같은 곳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