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정교회 원칙을 붙들어야합니다. 그런데 ‘가정교회 원칙’이 무엇인지를 알기 어렵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원칙에 기초한 관행도 편리상 ‘원칙’이라고 혼용해서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사실 가정교회의 진정한 원칙은 3 축과 4 기둥뿐입니다. 나머지 원칙은 이 두 가지에 기초한 관행입니다. 세 축과 네 기둥은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해당합니다.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가정교회는 돌아갑니다.
목회자와 평신도를 위한 세미나 교안을 보면 3 축이 교안 뒤편에 나옵니다. 그런데 강의를 하다 보니 3 축과 4 기둥을 서두에 설명할 때 세미나 참석자들이 가정교회에 관해 좀 더 명확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교안을 수정하여 이 두 가지를 맨 앞에 놓았습니다. 강의안의 나머지 부분은 이 두 가지 원칙을 설명하는 셈이 됩니다.
차제에 가정 교회 3 축을 다시 한 번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인간은 세 가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지정의(知情意)입니다. 알고, 느끼고, 원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하나님의 속성이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인간도 세 가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진정한 회심이나 영적 성장은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온전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 균형이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대학생 선교 단체는 대학교에 복음을 전하는 데에 큰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유는 지적인 면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논리적으로 설득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감성 시대인 21세기에 이런 방법으로 전도하는 것은 점점 힘들어질 것입니다.
부흥집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부흥회를 통해 예수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부흥집회는 감동을 주는 설교, 공감을 심어주는 간증을 통해 정적인 면에서 접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보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은 정보가 결여된 이런 방법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복음을 들고 노동자들과 빈민들 틈에 뛰어 들어가 이들의 권익을 위하여 일하면서 복음을 전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의지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접근했을 때 도덕적인 크리스천을 만들어낼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과 깊은 관계 속에 들어가는 크리스천을 만들어내기는 어렵습니다.
가정 교회는 지정의 세 가지를 골고루 만족시켜 주어 온전한 회심과 영적 성장을 가능케 해줍니다.
회심의 예를 들어봅시다.
목장 모임은 정적인 면을 만족시켜 줍니다. 감동을 주는 섬김에 의하여 교회에 대한 거부감과 예수 믿는 사람에 대한 반감이 사라지게 만들어 복음에 마음 문을 열게 만듭니다.
삶 공부는 지적인 면을 만족시켜 줍니다. 복음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어서 신앙의 근거를 마련해 줍니다.
주일 연합 예배는 의지적인 면을 만족시켜 줍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도록 하고 결단과 결심을 하게 만듭니다.
온전한 영적 성장도 지정의가 골고루 만족되어야 가능합니다. 가정교회는 지정의 이 세가지를 골고루 만져줍니다.
지적인 면을 터치해 주는 삶 공부는 진정한 크리스천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정적인 면을 터치해 주는 목장 모임은 주님의 뜻대로 살려다가 받은 상처를 치유해 줍니다. 의지적인 면을 터치해 주는 연합 목장 예배는 새로운 힘을 얻어 바른 삶을 살도록 결심과 결단을 하게 만듭니다.
3 축과 4 기둥, 이 두 가지에 기초하여 자신의 사역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이 두 가지만 확실히 잡고 있으면 가정교회에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