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에 의한 선출된 최초의 국제 가정교회 사역원 원장으로서, 제가 이해하는 가사원의 역할과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사원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목회자님들의 사역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고 돕는 역할을 계속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가사원도 다른 선교 단체 본부처럼 조직도 만들고 프로그램도 만들어서 목사님들을 가이드하고 인도하기를 원하지만, 가사원은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가사원은 사역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들이 주도권을 갖고 신약 교회 회복하려 할 때 도움을 얻어갈 수 있도록, 세미나, 컨퍼런스, 지역 모임, 연수 등을 제공하여 수동적으로 목회자를 돕는 것이 존재 목적입니다.
가사원에서 매뉴얼 같은 것을 만들어 가정교회를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러나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환경 가운데 세워진 가정교회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주도권은 역시 목회자에게서 나와야합니다. 가정교회를 하시는 분들 모두가 스스로를 개척자로 생각하여 매뉴얼을 만들어 가야합니다. 나중에 경험이 쌓였을 때 여러 사람들의 경험을 종합하여 정리하고 출판하는 것 등은 가사원이 할 수 있습니다. (개척 교회 사례집을 출판한 것이 한 예가 되겠습니다.)
이 원칙은, 목자 목녀가 목양을 주도하도록 하고 목회자는 이들을 온전케 하여 목양과 교회 세우는 일을 하도록 하는 가정 교회 원칙과 같습니다(엡 4:11-12).
현장에서 직접 뛰도록 하는 것도 가정교회 원칙이고 예수님의 원칙입니다(막 3:15).
예수님께서도 매뉴얼을 만들어주기 보다는(바리새인들의 제자 훈련 방법 ^^;) 제자들과 생활을 같이 하면서 당신이 사역을 하는 것을 보도록 한 후에, 둘씩 짝지어 내보내어 현장에서 직접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치며 사역을 익히도록 하셨습니다. 목회자들도 가정교회에 관한 원칙과 방법은 세미나에서 배웠으니까 이것을 갖고 현장에서 직접 적용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컨퍼런스와 지역 모임에 참석하여 궤도 수정을 해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생명의 삶 강의도 남이 녹취해 생명의 삶 강의 안을 갖고 가르치는 것보다 스스로 강의 CD를 몇 번씩 들어가면 녹취를 해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것처럼, 가정교회도 매뉴얼을 좇기보다는 원칙과 정신을 붙잡고 스스로 부딪혀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역을 주도하는 전통적인 선교 단체나 사역 단체와 다르게 가사원은 섬기는 단체로 계속 머물러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