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입니다. 어떤 분이 제게 와서 이런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목자님들과 집사님들이 사역이 너무 많아 힘들어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구령 사역, 목양 사역이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생업에 종사하고 가정을 돌보면서 교회 사역을 하는 평신도들이 희생 없이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자나 집사 사역을 맡기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을 해드리고 그래도 직분을 맡을 것인지 의사를 묻습니다.
사역을 시작한 후에도 탈진을 방지하기 위하여 여러 제도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목자들에게는 사역 시작한지 3년 후에 6개월 안식월을 취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고, 집사에게는 4년 시무하고 1년 휴무하는 제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또, 사역이 짐이 되지 아니하도록, 예를 들어서, 가정 교회 세미나를 개최할 때 목자들 중에서 참석자를 모시기 힘든 분들은 안 해도 되도록 허락했습니다. 집사님들에게는 사역을 자발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새 회계연도 시작할 때에 섬길 부서를 선택하도록 선택권을 주었습니다.
또, 회의나 집회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여 집회 참석의 부담을 줄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회를 활용하지 아니하고 사역이 많다고 불평을 한다는 것이 의아스러웠던 것입니다.
바쁜 가운데 사역하는 성도들을 보면 진한 감동을 받습니다. 생활비까지 받아가면서 사역하는 목회자와는 헌신 정도에 비교가 안 되고, 천국 상급도 비교가 안 될 것이라도 느낍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신들이 하고 있는 사역은 강요된 것이 아니고 자신들이 선택한 것이라는 것은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불평이 나올 것 같으면 그만 둘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없어지면 누가 사역을 할까,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서울 교회에 담임 목사로 부임할 적에 주님께 부탁드린 것이 있습니다. 저를 휴스턴 서울 교회 부목사로 삼아주시고 주님께서 직접 담임 목사가 되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시키시는 일만 할 테니까, 시키실 일이 있으면 일할 사람도 같이 보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할 사람이 없으면 주님께서 안 해도 된다하시는 뜻으로 알고 저는 편한 마음으로 사역을 접습니다.
제가 불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주님을 섬기는 것은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사역은 힘이 들어도, 보람과 기쁨이 있어야하는데, 불평은 사역을 싸구려로 만듭니다. 그러므로 불평이 입에서 나오기 시작하면 차리라 사역을 그만두는 것이 낫습니다. 사역을 짐으로 만들 뿐 아니라, 의욕을 갖고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