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듣는 영향력 있는 교회를 보면 담임목사님이 20-30년씩 시무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목사와 교인들이 서로를 아는데 2-3년, 동역자가 되는데 6-7년, 목회 철학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데 10-20년이 걸린다는 것을 상기할 때,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서는 담임 목회자의 장기 시무가 절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도가 안 되든지, 교인 감소 현상을 보이는 교회에는 담임 목사가 자주 바뀝니다. 미 남침례회 소속 미국 교회들이 대부분 작은데, 목사들이 한 교회에서 사역하는 기간이 평균 2-3년이라고 합니다.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 목사에 관해서는 통계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짐작에 6-7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 교회도 1대, 2대 목사님이 두 분 다 7년 목회 하시고 떠나셨습니다.

왜 6-7년이 담임 목회자의 평균 수명일까?

교인들의 권태감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혼생활 6-7년 하면 권태기가 온다고 하는데, 교인들도 6-7년이 되면 담임목사에게 권태를 느껴서 불만을 쏟아놓게 되고, 결국 목사님들이 못 견디고 떠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서울 교회에 오래 다닌 분들 가운데에는 이수관 목사님이 나하고 너무 비슷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것을 장점이아니라 단점으로 생각한다는 뉘앙스를 느끼게 만듭니다.

우리 교회가 주님의 사역을 잘 감당하는 교회, 신약 교회에 근접한 교회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제 목회 방법과 스타일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목회를 배우고 싶다는 분들이 있어서 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에서는 “리더의 삶”이라는 코스도 제공하고 있고, 아시다시피 연수도 많이 옵니다. 그런데 나와 비슷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간주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혹함을 느끼게 됩니다.

결론은, 저에 대한 권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는 새로운 것, 색다른 것을 추구하고자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저와 사역한지 15년이 넘으니까 제 목회 방침, 목회 스타일에 싫증이 나서 저와 비슷한 것을 약점으로까지 보게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와 흡사한 것을 강점보다 약점으로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와 다른 식의 목회를 하는 사람을 갖다 앉히면 우리 교회가 더 잘 될까? 새로운 목회 방법, 새로운 목회 스타일을 추구할 때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 존재 목적이 지금보다 더 잘 이루어질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