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5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가정 교회가 잘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초기부터 집사님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가정 교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를 보면 지도자들이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이 다 좋아해도 영향력 있는 지도자 한 사람이 끝까지 반대하면, 가정 교회 정착은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우리 집사님들은 가정교회 정착에 적극적일 뿐 아니라 신앙생활의 본이 되어주셨습니다. 지도자들이 교인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수가 많은데, 우리 교회에서는 젊은이들이 집사님처럼 되는 것을 신앙목표로 삼고 있는 것을 볼 때에 참 기쁩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자랑스러운 우리 집사님과 집사회를 소개합니다.

침례교회의 집사회는 타 교단의 당회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우리 집사회는 결정 기관이라기보다 섬김의 기관이고, 집사님들은 다스리기보다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섬김의 한 예가 한 달씩 돌아가면서 맡는 안내 위원입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집사님들은 한 달 동안 주일 아침 남보다 일찍 와서 교회 문을 열고, 예배를 위한 준비를 하고, 예배 후에는 제일 늦게까지 남아 문단속을 하고 돌아갑니다. 보통 교회에서는 사찰을 고용하여 이 일을 시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에서는 섬김의 본을 보이기 위하여 이 일을 집사님들이 돌려가면서 맡습니다.

집사회의에서는 의견을 제출한 사람이 집행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보통 교회에서는 결의는 당회에서 하고, 집행은 제직회나 다른 부서가 합니다. 결정 기관과 집행 기관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하는 사람들은 책임감 없이 결정할 수가 있고, 집행 하는 사람들은 마지못해 수행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집사회에서는 결정한 사람과 집행하는 사람이 같기 때문에 실천 가능성이 있는 의견이 제시되고, 결정된 의견은 반드시 수행됩니다.

집사님들은 집사회의의 목적이 사람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기 의견을 고집하느라고 다른 집사님들과 언성을 높이거나 다투는 일이 없습니다.

집사는 직분이지 은사가 아닙니다. 직분에 의하여 사역을 맡기는 교회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장로가 되면 은사에 상관없이 부서장이나 책임자로 임명받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직분 중심이 아니라 은사 중심입니다. 그래서 집사이면서 사역부장이 아닐 수도 있고, 사역부장이면서 집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집사회 전통이 새 집사들에 의해 계속 전승되어지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