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문 제목을 훑어보다가 흥미 있는 제목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소니는 왜 망했나?” '가치관 경영 '이라는 책의 저자라는 전성철이라는 분의 강연 내용을 요약한 글이었습니다.

글의 요지는, 성공하는 기업은 가치를 중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성공한 회사들은 고유의 가치관과 사명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메리어트 호텔은 "집을 떠난 여행자들에게 친한 친구 집에 머무는 것처럼 편안하게 한다." 월마트는 “가난한 사람들도 부자처럼 마음껏 물건을 살 수 있게 도와준다.” 삼성전자 사훈은 '인재 제일, 합리 추구, 사업 보국.' 이런 것들은 단순한 구호가 아닙니다. 사업상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기준입니다.

하버드 대 코터 (J P Kotter) 교수는 가치관을 중시하는 기업은 다른 기업보다 수익이 4배 빠르게 성장하고, 고용 창출 규모는 7배 높고, 주가가 12배 더 빨리 올랐으며, 이윤은 750% 높다고 말합니다. (코터는,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 교안이 기초한 ‘변화를 가져오는 리더십( Changing Leader)’을 저술한 분입니다.)

가치관에 기초한 사명 의식은 큰 회사뿐만이 아니라 작은 비즈네스에도 성공을 가져 옵니다. 이 기사는 중국 상하이에 나란히 붙어 있는 발 마사지 집 2개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한 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데, 다른 집은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무엇이 차이를 내게 만들까요? 고객이 많은 가게 사장은 직원들에게 종종 묻는답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발 마사지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하면 이렇게 고쳐준다고 합니다. "아닙니다. 당신은 그저 발을 주무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친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에너지를 불어넣는 사람입니다." 하는 일에 큰 그림을 그려주고 사명감을 심어주니까 직원들이 일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지 않을 수 없고, 가게가 번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옆 마사지 집  종업원들은 이러한 큰 그림을 못 봅니다. 그러다 보니 '남의 발이나 주물러야 하는 신세'라고 한탄과 푸념만 하게 되고, 가게는 파리나 날리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뜨던 소니가 추락한 이유는, '혁신적 제품을 창출한다'라는 가치관을 버리고 당장 돈이 되는 대중적인 제품에 안주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의 비극도 사실은 가치관 부재의 산물입니다. 승객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하게 데려다 주고, 그들에게 기쁨과 편안함을 준다는 분명한 사명 의식이 있었더라면 비극이 이처럼 커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가치관을 설정하고 사명의식을 고취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이 기사는 가치 경영을 추구하는 리더가 하여야할 일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습니다. (1)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회사상(像)을 바탕으로 가치관을 만들어야 한다. (2) 가치관에 논리적 타당성이 있어야 하고, 직원들이 진심으로 수용해야 한다. (3) 가치관이 정해지면 이를 적어도 700번 이상 강조해야 한다. (4) 항상 가치관에 기반해서 칭찬하고 질책해야 한다. (5) 모든 주요 결정 전에 가치관에 합치하는지 검토해야 한다. (6) 가치관에 맞는 전략과 제도, 관습을 만들어야 한다. (7) 인재 관리 임원이 회사 운영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

가만히 보면 상기 원칙들은 이미 가정교회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가정교회의 핵심가치는 단순한 성경 접근 방법이다. (성경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줄 알고,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한다.)” “가정교회를 하는 목회자의 사명은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것이다.” “교회의 모든 시책과 활동은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 존재 목적에 맞추어 이루어져야 한다. “가정 교회 원칙은 습관이 되고 문화가 될 때까지 반복되어야 한다.”

기업체 경영 원칙과 가정교회 원칙이 합치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모든 인간 공동체는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공동체이든 하나님의 뜻을 따르면 성공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그렇게 살고 싶지 않고 살 수 없어서 문제이지, 예수를 믿지 않는 기업인이라도 구약 잠언에 기록된 지혜를 좇는다면 세상에서 성공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회가 합리적이기만 하다면, 기업체의 경영 원칙과 교회의 목회 원칙은 일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전적 경영학 베스트셀러에 담긴  내용이 가정교회 원칙과 비슷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Jim Collins의 ‘Good to Great: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Stephen Covey의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가정교회 원칙과 기업의 경영 원칙에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연역적이고 후자는 귀납적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경영 원칙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성공하더라.”

신약교회 회복이라는 사명감을 잊지 않고, 가정교회 3축과 4 기둥을 붙들고 버티기만 하면 가정교회는 잘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이 보증해 주고, 경영 원칙이 보장해 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