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 개회식에서는 제가 국제 가사원장 자격으로서 가정교회 사역이 세계적으로 어떻게 진행 되고 있는지에 관해 한 마디 합니다. 참석 못하신 분들을 위하여 여기에 옮깁니다.
가정교회를 전체적으로 보면 안정기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 3축 4 기둥을 붙들고 버티기만 하면, 담임 목사에게 특별한 목회 역량이 없더라도 15-20년 후에는 불신자 전도를 통해 교인 숫자가 150-200명 될 정도로 성장할 교회가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교인 숫자가 이 정도 되면 다른 교회나 선교사를 도울 수 있는 여력도 생기고, 사실 목회자에게는 목회가 교회가 이 정도 사이즈일 때가 제일 재미 있습니다.
가정교회가 안정기에 들었다는 증거로는, 가정교회 화두가 가정교회 자체로부터 주변 이슈로 서서히 옮겨져 가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요즈음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목사의 역할입니다. 부목사들에게 목장을 맡겨서 목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목사들이 심방이나 하고, 프로그램이나 돌리고, 행정이나 했지, VIP를 품고 기도하고, 이들을 섬겨서 주님 앞으로 인도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담임 목사로 부임하거나 교회를 개척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부 목사에게 장년 목장을 맡겨 목회의 경험을 쌓고 목회자로서의 부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때 좋은 목회자가 많이 배출될 것입니다.
두 번째 화두가 어린이와 청소년 목장입니다. 후손에게 신앙을 물려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신앙생활에서 실패했다고 보아야합니다. 모세에게도 차세대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가르침을 준 것을 기록한 것이 신명기입니다.
일반 교회에서는 대학교 들어가면 자녀들이 신앙 생활을 저버리고, 교회를 떠납니다. 그러나 가정교회에서 어린이 목장과 청소년 목장을 통하여 신앙이 전수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가정교회가 숫자는 얼마 안 되지만 이미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요즈음 느낍니다. 국제 가사원 주소록에 올린 교회 숫자는 약 200개입니다. 이 교회는 ‘정식으로’ 가정교회를 하는 숫자입니다. 그러나 지역 모임에 나오는 목회자 숫자를 고려해 보면, 가정교회를 600-800개로 추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정교회 영향력을 동심원으로 그린다면, 주소록에 올린 교회는 정식으로 가정교회를 하는 동심원 핵심에 있는 원에 해당합니다. 지역 모임에 나오지만 주소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 한 교회는 이 원을 둘러싸고 있는 두 번째 동심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교회 원칙을 배워서 다양한 이름을 붙여서 소그룹을 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이 교회들은 세 번째 동심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동심원은 생명의 삶만 제공하는 교회들입니다. 다섯 번째 동심원은 구역을 목장이라 부르고, 구역장을 목자로 부르고, 구역 공과 공부 대신에 삶을 나누는 교회들입니다.
이런 교회들을 다 합쳐보면 가정교회는 한국과 미국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영향력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핵심 그룹이 순수성을 보존해야합니다. 영향권을 넓히겠다는 목적으로 원칙을 굽히고 타협하여서 더 많은 교회들을 핵심 그룹으로 끌어드리려다가 오히려 영향력을 상실합니다. 변형된 가정교회를 하는 분들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고, 우리는 가정교회 3축과 4 기둥에 충실하여 신약 교회 회복에 집중할 때 영향력이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기도에 관해서도 한 마디 합니다.
가정교회 목회는 기도 목회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을 때 얼른 기도 응답이 오지 않으면 주저 앉거나 포기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됩니다. 끝까지 버텨야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도 응답하시는 방법은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성 주위를 하루에 한 번씩 6번 돌고, 마지막 날에는 7번 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 명령에 순종하여 여리고 성을 돌았지만, 돌 때마다 성이 흔들흔들해진 것이 아닙니다. 여리고 성은 꼼짝도 안 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도 6번 돌고 난 후까지 꼼짝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7번 돌고 함성을 질렀을 때에 성이 무너졌습니다. 우리가 기도해도 아무 일도 안 생기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일하고 계십니다. 때가 되면 여리고 성이 무너지듯이 갑자기 응답이 올 것입니다.
주일 설교에 관해서도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목자 목녀들이 탈진을 방지해 주는 것이 조모임과 주일 예배, 두 개입니다. 조 모임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기도 응답을 받아야합니다. 또한 주일 연합 예배를 통해 목자 목녀들이 충전을 받아야합니다.
목자 목녀들이 충전 받는 예배가 되기 위하여서는 목사님들은 이들을 향해 설교 해야 합니다. 예화도 목자 목녀들의 헌신된 삶에서 찾고, 생활 적용을 말할 때에 일반 성도들이 적용할 것 외에 목자 목녀들에게 적용될 것을 덧붙여 말해주어야 합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 계속 영혼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고 목자 목녀들이 20년간 지속적으로 사역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VIP들을 염두에 두고 설교를 준비했고, 목자 목녀들을 향해 설교했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