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에 걸친 한국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와 컨퍼런스 각 1회, 평신도를 위한 세미나 1회, 부흥집회 2회를 인도했습니다. 컨퍼런스에는 역사 상 최대의 인원인 480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것이 잠정적인 현상인지 영구적인 추세인지 모르지만, 내년 가을에는 2곳에서 컨퍼런스를 동시에 개최해서 원하는 분들은 다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컨퍼런스에서 아내는 마지막으로 부부의 삶을 인도하였습니다. 다음부터는 다른 분이 강의를 맡게 됩니다. 부부의 삶은 부부가 같이 수강하여야하기 때문에, 남편이 다른 과목을 수강하기 원하면 사모들이 혼자 수강할 수가 없어서 정원 미달로 강의가 취소되기도 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60여명이 넘는 목회자와 사모들이 참석을 하였습니다. 아내가 인도하는 마지막 강의라는 소문이 나서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컨퍼런스에서 돌아온 아내는 항암 치료를 시작합니다. 아시다시피 약 6개월 전 아내 난소암 측정 수치가 100을 넘어서 치료를 받아야만 했는데(정상치는 30 이하), 나눔터에 재발 소식을 적었을 때에 수많은 분들이 기도하기 시작하면서 약도 안 먹고 치료도 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치가 정상치인 30으로 똑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치료 계획을 취소했는데, 그 이후 난소암 수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CT 촬영 결과 몇 곳에 있는 종양도 조금씩 자라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의사가 항암 주사 치료를 처방했습니다.

14년 전 항암 주사를 맞을 때에는 한 달에 한번 24 시간 주입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일주일에 한번 6 시간 주입을 합니다. 약 6개월간 주사를 맞을 예정입니다. 하나님께서 지난 반 년 동안 치료가 필요 없이 건강을 주셔서 아내가 봄과 가을 컨퍼런스 강의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와 호기심을 갖고 지켜봅니다.

항암 주사 맞는 날은 아내가 거의 하루 종일 병원에서 보내야합니다. 실제로 주사약이 투여되는 시간은 6시간이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목요일에 쉬었는데, 앞으로 6개월간 화요일에 쉬려고합니다. 담당 의사 사정으로 다른 요일은 안 되고 화요일에만 약 투여가 가능하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화요일 새벽 기도는 나오겠습니다. 대신 목요일 새벽 기도를 쉬겠습니다. 밤늦게 수요 기도를 마치고 다음날 새벽 기도에 나오자면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가 누적될 것 같습니다.

과거에 아내를 위한 여러분들의 기도에 응답하셨던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