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일 목사님이 토요 새벽 설교하는 가운데에서 목장을 방문한 소감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목장 식구들이 담소하면서 진솔하게 삶을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만일 목장 모임이 없었으면 이 사람들이 금요일 저녁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필경,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든지, 비디오를 빌려다가 소파에 누워서 보고 있었을 것이다.”
맞습니다. 안 믿는 사람들은 황금 주말이라고 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냅니까? 술에 몽롱하게 취해 앉아 있거나, 소파에 누워 밤늦게까지 TV나 비디오를 시청하거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웹사이트를 뒤지거나, 클럽에서 미친 듯 춤을 추거나, 충혈 된 눈으로 노름에 몰두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대화를 나누고, 더불어 웃고 울 수 있는 목장 모임이야말로 황금 주말을 보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목장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마치 선심 쓰는 것처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직장 생활과 가정 생활을 희생시킬 수 없다고 교회 봉사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가정과 직장만을 위하여 사는 삶의 종말은 무엇입니까? 가족을 돌보았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남길 것이 없는, 흔적 없이 사라질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원초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이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길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자신을 통하여 영원히 존재하는 영혼 구원이 이루어지고, 구원받은 분들의 자손이 거룩한 백성이 되었을 때, 이보다 더 확실하게 인생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다양한 사역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 교회에서 개최했던 세미나에 참석했던 분이 들려준 얘기입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자 한 사람이 담임 목사님에게 딴죽을 거는 듯 한 질문을 하였답니다. “밥벌이하기도 바쁜 사람들에게 교회 사역을 요구하는 것은, 이들의 삶의 짐을 덜어주어야 할 교회가 짐을 더 얹어주는 것 아닙니까?” 이때 목사님이 정색을 하고 이렇게 대답하였답니다. “교회 사역을 하도록 하는 것은 짐을 지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의미 없는 삶을 살다 흔적 없이 사라질 사람들에게 영원한 것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는 것입니다.”
주님의 일을 할 때 우리는 주님에게 선심 쓰듯이 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사역은 부담이 아니라 특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