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새벽마다, 앞 못 보는 사람이 보게 되고, 듣지 못하는 사람이 듣게 되고, 걷지 못하는 사람이 걷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가정 교회가 진정한 신약교회라면 신약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기적이 우리 교회를 통하여서 나타나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런 기적이 일어날 것을 제가 확신하는가? 아닙니다. 그러나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으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예수님 말씀도 있고,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기를 원하시는데 기도하는 사람이 없어서 못 베푸시면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기도합니다. 또 예수님이 재림하시기 전에 큰 이적과 기사가 일어날 것 같은데, 이런 때가 언제 도래할 지 모르기 때문에 기도합니다.
기도 응답의 가능성이 별로 없어도 기도하는 습관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편해지면서 생겼습니다. 전에는 기도 응답이 확실한 것만 골라 기도하려 했고, 응답이 없으면 낙심하기도 했지만, 요즈음은 큰일이고 작은 일이고 무조건 기도하고 봅니다. 하나님 뜻에 합당하면 들어주실 것이고, 합당치 않거나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으시면 안 들어주실 것이라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편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매일 새벽 빼지 않고 기도하는 것 중의 하나는 제 아내의 건강입니다.
난소암 수술과 키모를 받은 지 어느덧 13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호르몬제를 바꾸어가며 조절을 해 왔는데 호르몬제는 이제 더 이상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암세포 측정 수치가 증가했고, 종양이 자랐습니다.
실험용 약도 시도해 보았는데, 얼마 후 포기했습니다. 부작용이 심해서 몸살 걸린 것처럼 온 몸이 쑤시고, 목이 아파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금요일에 다시 키모를 시작합니다. 4주에 한 번씩 6번 주사를 맞게 될 것입니다. 한 번 주사약을 투여하는데 약 6시간이 걸립니다. 옛날처럼 머리털도 다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저항력과 면역력이 생기도록” 기도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333 기도요원들은 “종양이 줄어들고 암세포가 사라지도록” 기도를 바꾸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내 치유기도를 부탁할 때면, 사모라고 특별대우를 요청하는 것 같아서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아내를 위한 기도는 개인을 위한 기도가 아니고 사역을 위한 기도입니다. 아내가 건강해야 교회 사역이 정상으로 이루어지고, 가정 교회 사역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아내를 위하여 기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투병하는 다른 분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