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힘을 잃었지만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신학을 지배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처녀 탄생과 부활을 비롯한 성경에 기록된 기적들을 부인하였습니다. 예언도 부인했습니다. 역사 가운데에서 예언이 성취된 사건이 있으면 예언의 글이 사건 후에 쓰였다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기적은 있을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성경에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이런 식으로 성경에 접근했던 것은 과학에 무지했기 때문입니다. 과학의 한계를 몰랐기 때문에 과학을 맹신했습니다. 과학을 맹신하다보니까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사건을 믿을 수가 없었고, 기적이라든가 예언을 부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적과 예언을 부인하니까 이러한 것들이 기록된 성경을 신뢰할 수가 없었고, 그랬기 때문에 이들은 성경적이 아닌, 합리적으로 유추해 낸 하나님과 예수님을 제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은 자연법칙조차 제어하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가 되고 말았고, 예수님은 사랑의 종교를 포교하다 죽은 성인 중의 하나가 되고 말았습니다. 유럽에 껍데기만의 기독교가 남아있게 된 것은 이들의 신학을 전폭 수용했던 탓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하나님과 예수님에 관하여 머릿속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느냐에 좌우된다고 보아 과언이 아닙니다. 제 신앙생활을 돌아보면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그려준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때에는 항상 회의와 싸워야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그림을 성경에 게시된 그림으로 대치하면서 믿음이 점점 성장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머릿속에 하나님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까? 죄를 지어도 상관 않는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같은 분만은 아닙니까? 아니, 인격체가 아닌 추상적인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지는 아닙니까? 예수님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도모하다가 처형당한 실패한 혁명가는 아닙니까? 현실성 없는 윤리관을 제시했던 한 사람의 이상주의자는 아닙니까? 사도들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자신도 살지 못하는 수준 높은 삶을 외쳤던 도덕주의자들은 아닙니까? 사회에 대한 욕구불만을 종교를 통해 해소하려했던 인생의 낙오자들은 아닙니까?

하나님, 예수님, 사도들에 대한 이미지가 성경에 부합하면 부합할수록 우리의 믿음에서 능력이 나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과 사도들에 대해 정확한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우리들의 믿음은 더욱 더 강건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