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대한 민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선거 운동 기간 중에 가끔 인터넷에 들어가 한국 신문의 독자 평을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거북함을 느꼈습니다. 격한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한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 후보를 가르쳐서 x 새끼, 매국노, 빨갱이 . . . 둘 중의 누구라도 대통령이 되면 큰일나겠다는 위기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선거일 약 1주일 전 12월 14일자 한국 일보에서 객원 논설 위원이라는 육길원이라는 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마치 사막에서 시원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글의 일부를 옮깁니다.

'이회창 후보를 보자. '법대로' '대쪽' 이미지는 5년 전 이미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던 분이다. 또 정치 입문 몇 년만에 원내 의석 150명을 갖고 있는 거대한 야당을 이끄는 그의 지도력은 높이 살만하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갖겠다는 그의 신념도 믿을 만 하다. 당선 후 재산 헌납 발표도 획기적인 부패 척결 의지의 산물이다. 부정 부패를 일소하고 '바른 나라, 좋은 나라, 강한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이회창과 함께 만들자는 제의에도 박수를 치고 싶다.

노무현 후보는 어떤가? 누가 뭐래도 국민 경선을 통해 한국의 민주 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킨 장본인이다. 고졸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탈당 사태와 난파 직전의 당을 추슬러 후보 단일화까지 성사시킨 뚝심 좋은 인물이다. 무엇보다 시대적 사명인 개혁의 기수로 시류에 영합치 않고 원칙과 지조를 지켜 온 '평민' 정치가다. 언론도 개혁의 대상임을 지적한 그의 용기는 대단한 것이다. 부산 후보가 광주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 역시 망국적 지역 감정의 족쇄를 푸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글의 제목은 '훌륭한 대통령 만들기' 이고 '우리는 이렇게 훌륭한 두 명의 후보를 가졌다'고 필자는 글을 맺고 있습니다.

글쓰신 분이 크리스천인지 아닌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필자의 관점은 하나님의 관점입니다. 결점보다 장점을 보시고,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보시는 하나님의 관점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크리스천은 모두 가져야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투표를 통하여 훌륭한 두 후보 가운데에 노무현 후보가 더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결정하였습니다. 의로운 나라, 약한 자를 돌보는 나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가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