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부흥을 하고 있습니다. 가정 교회가 잘 정착되어 구원받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생기고 목장들이 지속적으로 분가합니다. 분가를 하려고 해도 자원자가 없어서 못하는 교회들이 많은데 우리 교회에서는 자원하는 일군들이 항상 있습니다.

교회가 부흥하면서 목회자로써 조심스러워집니다. 일이 잘 될 때에 실족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다윗도 나라를 평정할 즈음 성적인 유혹에 넘어가 간음죄를 범했습니다. 최 목사 같은 사람이 유혹이나 시험으로 인하여 쓰러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모든 유혹이 다 그렇지만 목회자가 성적인 유혹에 넘어가면 그 영향은 자신과 가족으로 멈추지 않습니다. 사역이 무너질 뿐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성도들에게 수치감과 깊은 상처를 심어줍니다.

우리 교회가 가정 교회로 소문이 나서 많은 목사님들이 우리 교회를 모델 교회로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를 모델 목회자로 생각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성적인 죄를 짓고 쓰러진다면 그 영향이 저 개인과 우리 교회에서 끝나지를 않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킬 수 있고, 가정 교회 운동 자체가 종결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이런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자리에 들어갈 것 같거든 저를 죽여서 데려가세요.'

영력이 강하고 믿음이 좋은 목회자가 어떻게 성적인 유혹에 쓰러질 수 있을까요? 어떤 목사님이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작은 사역자에게는 작은 마귀가 붙고 큰 사역자에게는 큰 마귀가 붙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큰 사역자들이 더 힘을 못 쓴다는 것입니다.

서울 침례 교회에 부임하여 저는 이성으로 인한 시험을 받는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성도님이 대화 가운데에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이 분은 전에 섬기던 교회 담임 목사님이 음란죄를 짓는 바람에 많은 아픔을 겪었던 분입니다.

'목사님은 유혹에 넘어갈까 봐 너무 염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333기도 요원이 하루에 세 번씩 기도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섬기던 목사님은 기도 후원이 없었습니다. 제 자신이 이것을 깨닫고 기도해드리지 못한 것을 크게 회개했습니다.'

제가 설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인 것을 깨닫습니다. 감사절을 당하여 333 기도 요원들, 중보 기도팀들, 저를 위하여 개인적으로 기도해주시는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