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지난 번 추수 감사절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초원지기의 초청으로 Double Lake에 피크닉을 다녀왔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다른 초원에서도 피크닉을 와서 공원 전체를 우리가 전세를 낸 기분이었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었습니다. 준비해 온 음식을 식탁에 차려놓고 내 것 네 것 할 것 없이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저도 음식을 접시에 담아 아내와 함께 식탁을 찾아 여러 교우들과 함께 앉았습니다. 그때 어떤 분이 한국에서 갖고 온 맛있는 오징어 젓이라고 하면서 접시에 담아서 식탁 위에 놓고 갔습니다. 접시가 멀리 있어서 아내에게 오징어 젓을 내게 좀 덜어달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막 웃었습니다. 그제야 제 말이 이렇게 들린 것을 깨달았습니다.
'엄마, 젖 좀 줘.' (웃었던 사람들은 다 엉큼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호칭을 바꾸어야하는데 제가 이것을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이' 그러다가, 아들이 생긴 후에는 '선일이 엄마', 요즈음은 줄여서 '엄마!' 하고 부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에피소드도 생겨난 것입니다.
결혼하는 젊은이들은 결혼하자마자 호칭을 즉시 바꿀 것을 권합니다.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새댁들이 있는데 듣기에 여간 거북한 것이 아닙니다. 초대 크리스천들이 서로를 형제 자매 부르다가 근친 상간을 한다는 오해를 받고 핍박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신앙 선배의 기개를 전승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신혼 첫날 밤 눈 딱 감고 '여보'라고 부르고 '당신'이라고 부르기 바랍니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불러보면 어려울 것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남편은 어른 앞에서 아내를 호칭할 때에 '안사람' 혹은 '집사람'이라고 부르고, 젊은 아내는 남편을 'x 서방'이라고 부르기 바랍니다. 아기가 생긴 후에는 'xx 아빠' 'xx 엄마'라고 불러도 됩니다. 그러나 어른 앞에서는 여전히 '안사람', 'x 서방'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들 앞에서는 자기 배우자가 한 것을 말할 때에 아무개가 '이러셨어요' '저러셨어요'하고 공대를 하는데 이것도 틀립니다. 대화의 대상이 배우자보다 연령이 낮으면 모르지만 높으면 아무개가 '이랬어요' '저랬어요'하고 하대를 하여야합니다. 청중들 가운데에 배우자보다 연세가 높은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면 공대를 하지 말고 하대를 하여야합니다.
예절은 사랑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존경의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들은 예절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