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가 세계 각처로 활발하게 확산이 되어가고 있는데, 중남미는 미국에서 가깝고 꽤 많은 선교사님들이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에 다녀갔음에도 불구하고 모델 가정 교회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중남미에 가정 교회를 정착시키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으며, 이를 극복할 방안이 무엇인지, 선교사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8월 11일(수)~8월 14일(토)에 페루의 수도인 리마에서 전략 컨퍼런스를 가졌습니다. 사포판 목장(이중희 대행 목자)에서 후원하는 추기성 선교사님이 주관을 해주셨고, 리마목장(신신강 목자)에서 후원하는 홍종애 선교사님이 모임을 주최하여 주셨는데,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볼리비아에서 일곱 가정이 참석하였습니다.

두 가지 기도제목을 갖고 컨퍼런스에 임했습니다. 가정교회를 하시는 선교사님들이 팀을 이루는 것과, 중남미에 가정 교회가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두 가지 기도 제목에 다 응답해 주신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얘기만 하고 결정을 못 내렸던 여러 사안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1) 추기성 선교사님을 중남미 선교 간사로 임명하기로 하였습니다. (2) 용어 통일을 위하여 가정 교회를 Casa Iglesia 로 부르기로 하고, “목자”와 “목장”은 스페인어로도 우리말과 같이 발음이 되도록 Mokcha, Mokchang으로 표기하기로 하였습니다. (3) 가정 교회에 관한 교재, 교안 번역물을 공유하기로 하였습니다. (4) 1년에 한 번 정규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5) 중남미 선교사를 위한 가정 교회 웹페이지를 개설하여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기로 하였습니다.

중남미 가정 교회 정착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우선 가정 교회 정착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을 모두 다 열거해 보았습니다. 경제적으로 가난 한 것, 야간 통행을 어렵게 만드는 치안 부재, 성적인 문란으로 인한 가정 파괴, 낙천적인 성품으로 인한 지구력의 부족, 피상적인 나눔 시간 등등이 문제로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무겁게 했던 문제들을 노출시키고 보니까,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중남미에서는 가정 교회가 정착될 수 없을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의견을 나누다 보니 길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략 컨퍼런스가 중남미 가정교회 확산의 계기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동역할 사역 팀이 형성 되었고, 구체적인 전략이 세워졌습니다. 중남미에 허브 교회가 생겨서 현지인 목회자를 위한 가정 교회 세미나가 개최되기까지는 3-5년 더 기다려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략 컨퍼런스를 통하여 기틀은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