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기도 요원들의 오랜 기도 제목이었던 가정교회를 총정리하는 저서가, ‘가장 오래된 새교회, 가정교회’라는 제목으로 두란노에 의하여 4월 28일에 출간됩니다.
저는 은퇴하면서 지난 20년간의 가정교회 사역을 총정리하는 책을 한 권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바쁜 일정 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을 알고 울산 시민 교회 이종관 목사님이 재작년 호주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글을 전문으로 쓰는 사람을 찾아서 초고를 쓰도록 하고, 거기에 기초하여 제가 원고를 쓰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자원하였습니다. 이러한 제안을 알게 된 서울 다운교회 이경준 목사님이, 두란노에서 편집장으로 있을 때 같이 일했던 이나경 작가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나경 작가는 ‘여기까지 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남서울 은혜 교회를 담임하던 홍정길 목사님의 전기를 저술한 사람입니다. 8회에 걸쳐 한 번에 4시간씩 저를 인터뷰하고, 여기에서 수집된 자료를 갖고 초고를 썼습니다. 가정교회에 관해 알게 되어 가면서 점점 매료 당해서 평신도를 위한 세미나, 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 회원과의 4시간에 참석 했고, 목장 방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나경 작가에게 초고를 부탁하기로 한 것은 잘한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 원리는 성경적인 원리이기 때문에 가정교회 목회자와 성도에게 뿐만이 아니라, 일반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도 유익이 됩니다. 이 작가는 평신도인데다가 가정교회가 낯설어서, 일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관심 있어 할 내용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서 취사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진정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경적인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을 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욕구가 넘쳐서 갈망이 된 사람들은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에 부대끼면서 이런 갈망이 점점 식어집니다. 성경적인 교회는 2천 년 전에나 가능했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체념 속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휴스턴 서울 교회의 가정교회를 접하면서 사그라진 모닥불이 되살아나듯이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신약 교회에 대한 열망이 불타오르기 시작하고 가정교회에 뛰어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의 모델이 되고 있는 휴스턴 서울교회를 신약교회라고 부르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모델이라기보다는 샘플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교회에서는 신약성경에 기록된 교회에서 볼 수 있는 능력, 사랑, 섬김, 은사 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휴스턴 서울교회를 신약교회로 만들어 가면서 얻어진 경험에 기초한 지혜를 나누려 합니다. 이 지혜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열매를 통해 검증된 지혜입니다.
이 책에 기록된 지혜는 성경에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가정교회뿐만이 아니라 일반 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목회자들이 더 성경적인 목회를 결심하게 되고, 많은 평신도들이 더 성경적인 교회 생활을 결단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책이 목회자들에게는 신약교회를 세워 보고자 하는 열망을 불러일으키고, 평신도들에게는 성경적인 사역을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면 좋겠습니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문 닫는 교회 숫자가 개척되는 교회 숫자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비신자 전도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반기독교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반감이 섬뜩할 정도입니다. 비관적인 사람은 30-40년 안에 한국 기독교가 유럽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건물과 노인들만 남게 되리라고까지 말합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16세기에 칼뱅, 루터를 포함한 종교 개혁자들이 외쳤던 구호도 “성경으로 돌아가자!”였습니다. 가정교회가 추구하는 것이,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적인 교회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가정교회에 대한 오해가 풀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경적인 교회가 곳곳에 세워지고, 한국 교회에 새로운 부흥의 바람이 부는 데 일조하게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