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고 있습니다” <5.13.2007>

Jay 2023.09.02 05:11:35

(2007년 05월 12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이번 여행 중 회교도의 경전인 코란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직접 읽어보니까 성경과 전연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수준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코란에 관한 소견은 나중에 좀 더 상세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코란 읽는 얘기가 나온 김에 제 독서에 관한 얘기 좀 하겠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은 고전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보 홍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보의 대부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몇 달 간 신문을 보지 않아도 삶에 큰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고전이 삶에 유익하기도 하거니와 재미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기독교 잡지 Christianity Today에서 지난 100년 간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기독교 서적 10권을 읽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난 10일 세겹줄 기도회 때에 교재로 사용하였던 C. S. Lewis의 ‘Mere Christianity(단순 기독교)’와 경건의 삶의 교재로 사용하는 ‘영적 훈련과 성장(The Celebration of Discipline)’도 이 10권 중에 들어갑니다.

다음에는 인류 역사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선정한 책 100권에서도 이것저것 골라서 읽고 있습니다. 두 개만 소개합니다. 플라톤의 “공화국(Republic)'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Prince)'입니다. ‘공화국’은 두 번 읽었습니다. 수천 년 전에 쓰인 책임에도 불구하고 현대를 풍미하는 사상의 대부분이 이 책에 쓰인 것을 재탕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군주론’은 강한 군주가 되어야 백성들에게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여러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 방법이라는 것이 권모술수입니다.

고전은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동시에 크리스천인 우리들에게는 인간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고 하나님의 필요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플라톤은 ‘공화국’에서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이런 저런 조건이 만족될 때에 이상 국가가 세워진다는 지론인데 이러한 조건들이 죄성을 가진 인간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으면서 책이 써지던 당시뿐만이 아니라 현세를 지배하는 사람들이 권모술수를 사용하는 동기와 방법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권모술수가 진정한 힘도, 평화도 가져오지 못하고 예수님이 제시하시는 길과(“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 방법만이 (“으뜸이 되고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한다.”) 진정한 힘과 평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