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은 하나님의 집” <2.12.2006>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30 23:15:12

가정 교회 세미나를 주최할 때에 사역원에서는 목자들에게 참석자를 모실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묻지 않습니다. 당연히 두 분을 모시는 것으로 가정하고 못 모실 분들만 연락하라고 합니다. 성도의 소유는 다 하나님의 것이요, 성도는 청지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후안 칼로스 오르티즈라는 목사님은 “제자입니까? (The Disciples)'라는 책에서 이러한 하나님의 절대적 소유권에 관한 에피소드를 적고 있습니다.

오르티즈 목사님은 아르헨티나에서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과 심방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목회를 하는 분들이 그러하듯 오르티즈 목사님도 목회에 피곤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심방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피곤하게 앉아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오르티즈야, 너는 왜 교회 목회를 코카콜라 회사 운영하듯이 하느냐?” 이 말씀을 듣고 충격을 받아 생각해보니 과연 자신이 회사 운영하듯이 계획과 프로그램에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는 크게 회개하고 교회의 모든 조직과 프로그램을 없애버렸습니다. 그리고 신약 성경적인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우리의 가정 교회입니다. 그래서 신학 교회에 가까운 모습을 이루었고 이런 경험을 적어 놓은 것이 “제자입니까?”라는 책입니다.

교회의 모습이 성서적으로 정착되어 갈 즈음에 오르티즈 목사님이 교인들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유는 누구의 것입니까?” 교인들이 대답하였습니다. “주님의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집은 누구의 것입니까?” “주님의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다음 주일에 집문서를 갖고 와서 다 하나님께 바치십시오.” 놀랍게도 집을 소유한 교인들 거의 전부가 집문서를 갖고 와서 바쳤습니다. 가져온 집문서가 강단 앞 테이블에 모두 놓여진 후에 오르티즈 목사님은 집문서를 하나하나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면서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관리하라고 돌려주니까 잘 관리하십시오.” 이후에 교회를 방문하신 분들이 있어서 숙식이 필요할 때에는 교인들에게 장소를 제공할 수 있느냐고 묻지를 않았습니다. 그 집에 머물 분이 누구인지 통보만 했습니다. 주님의 집을 주님의 용도를 위해 쓰는데 관리인의 허락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에도 이러한 신실한 청지기 모습이 점점 정착되어가는 것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