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종달새 타입이 있고 올빼미 타입이 있습니다. 종달새 타입은 아침에 에너지가 생기는 사람들입니다. 올빼미 타입은 밤에 에너지가 치솟는 사람들입니다. 후자인 올빼미 타입들은 낮에는 정신이 멍하다가도 해가 떨어지면 정신이 바짝 납니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활동하다 아침에는 늦게 일어납니다.
저는 올빼미 타입입니다. 그런 제가 지난 십여 년간 매일같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다는 것은 기적 중의 기적입니다. 그렇다고 저녁에 일찍 자느냐 하면 그렇지도 못합니다. 화요일에는 생명의 삶, 수요일에는 수요기도회, 금요일에는 목장 방문, 주일에는 3부 예배 설교, 그리고 공식 프로그램이 없는 월요일에도 돌려 가면서 갖는 초원 식구들과의 만남, 경건의 삶 소각식 등 각종 행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면 시간이 부족해서 거의 항상 입이 헐어있든지 혓바늘이 솟아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아프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벽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는 잠은 충분히 잤지만 1년에 한 두 번은 감기로 고생을 했고, 가끔 다가다 복통으로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피곤하기는 한 데 아파 눕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예수 믿는 사람들이 누리는 아이러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신앙생활 이곳저곳에서 맛봅니다. 예를 들어서 십일조를 생활비에서 빼면 가계부에 적자가 나야하는데 오히려 생활에 여유가 생깁니다. 교회 사역에 힘을 쏟다보면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데 자녀들이 더 잘 자라 줍니다.
신앙생활에서 성공하려면 이러한 아이러니를 이해해야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막 10:44).”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질 것이요,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눅 14:11).”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마 19:30).” “내 능력은 약한 데에서 완전하게 된다(고후 12:9).”
이러한 아이러니들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되지 않을 일을 되게 하시고, 이룰 수 없는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이러니를 경험하며 사는 것이 예수 믿는 재미입니다. 이러한 아이러니를 이해 못하고 상식적이고 안전한 선택만을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능력도 체험하지 못하고 신앙생활 재미도 맛보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