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으면 좋을 표현“ <5.22.2005>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30 08:26:23

저희 교회 성도들은 회중 기도를 잘 하십니다. 기도가 매끈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심이 담겼다는 뜻입니다. 이상한 어조를 사용하거나 상투적인 기독교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기도를 합니다. 또 중언부언도 하지 않습니다. 기도는 성도 들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설득의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만 아뢰면 됩니다. 보통 집사님들은 3분 20초 이내에 끝내시고 성도들은 3분 이내에 끝냅니다. (집사님들이 주일 회중 기도를 인도할 때에는 봉헌 기도도 같이하시기 때문에 20초를 더 드립니다.) 대표 기도하는 자매님들 중 많은 분들이 할 말을 다 하면서도, 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3분 만에 끝내는 것을 보면 감탄스럽습니다.

회중 기도 할 때에 쓰지 않았으면 하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봉헌 기도할 때 '바치기를 원하지만 바치지를 못하는 손길을 기억하시고' 라는 표현이 한 예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많은 헌금이 아니라 정성어린 헌금입니다. 여유가 없으면 1불을 바쳐도 좋고 25전을 바쳐도 좋습니다. 희생과 정성을 담아 바치기만 하면 됩니다. 바치기를 원하지만 바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지금은 시작하는 시간이오니”라는 표현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삼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 전에 있었던 것은 예배가 아니고 기도 후에 있는 것만 예배라는 인상을 줍니다. 다른 교회에서 부흥 집회를 인도하다보면 초반에 찬양 시간을 갖고 다음에 대표 기도하는 분이 이런 식으로 기도하는 것을 보는데 그렇게 말하면 그전에 드린 찬양은 예배가 아니고 준비에 지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주일 예배에서는 광고조차도 예배입니다. 예배의 핵심 중의 하나가 사귐입니다. 우리가 예배 시작하면서 갖는 광고 시간 모든 행사는 성도간의 사귐입니다. 그 다음 순서는 하나님과의 사귐입니다. “지금은 첫 시간이오니”라고 말해서 그전에 있던 순서를 무효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도할 때에 하나님을 지칭하여서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이라는 표현은 그 자리에 없는 어른을 지칭할 때에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서 아버님이 안 계신 자리에서 그가 하신 일을 말할 때에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께서 손수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면전에서 아버지를 “당신”이라고 부르면 아버지를 모욕하는 것입니다. 시편에 하나님을 향해 “당신”이라고 표현한 곳이 있지만 이것은 영어의 “you”에 해당하는 단어를 번역할 때에, “너”라고 할 수도 없고, 번역을 안 하기도 그렇고 해서, “당신”이라고 번역한 것입니다. “당신” 대신에 “아버지”라는 표현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당신 앞에 나왔습니다” 대신에 “아버지 앞에 나왔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