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설교가 안 되도록“ <5.15.2005>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30 06:51:42

설교를 잘 하는 것으로 알려진 어떤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를 계속 듣고 있습니다. 무료로 우송해 주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년 듣다 보니까 지루함을 느낍니다. 주제가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비전, 꿈, 성공, 도전 등, 같은 단어가 반복되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러면서 제 설교에도 지루함을 느끼는 분들이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복되는 단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 사명, 섬김, 순종 등입니다.

제가 주제 설교 대신에 강해 설교를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제 설교를 하게 되면 설교자가 원하는 주제를 다루게 됩니다. 그러나 강해 설교를 하면 설교자의 관심 여부에 상관없이 다양한 주제를 골고루 다룰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색깔의 안경을 쓰고 보면 같은 물체도 다른 색깔로 보이듯이, 같은 본문을 갖고 설교한다 할지라도 설교자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초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설교자의 취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어렵지만 설교에서 이 영향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설교자는 예언의 은사를 사모해야합니다. 하나님이 들려주시고 싶은 말씀을 온전히 전하는 스피커가 되기를 소원해야합니다.

하나님의 스피커가 되기 위하여 저는 설교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서 20분 기도시간을 3번 넣습니다. 우선 성경 본문과 주석을 읽습니다. 본문이 무슨 의미인지를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20분간 기도를 합니다. 첫 번 기도입니다. 본문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가르쳐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 후에 설교를 짜기 시작하는데, 제일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해서 설교 원고가 완성되면 다시 20분간 기도합니다. 일반 진리가 아닌 서울 침례교회 성도들에게 필요한 진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이때에 영감을 주시면 설교 내용을 바꾸기도 합니다. 몇 번의 리허설을 거친 후에 주일 당일에는 새벽에 교회에 나와서 마지막으로 20분 간 기도를 합니다. 결심과 헌신으로 이어지는 능력 있는 설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이처럼 노력하지만, 질이 좋지 않은 스피커에서 찌그러진 음향이 나오듯이 저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같은 주제, 특정한 단어가 반복되어 지루함을 심어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원하는 사람은 찢어진 스피커와 같은 저를 통하여서도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