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잘 기억하는 이유” <1.30.2005>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30 02:41:15

얼마 전 수요 목장 특별 순서 시간에 한 목장 식구가 간증을 하였습니다. 간증 끝에 저에 관한 말을 덧붙였습니다. 생명의 삶 개강하고 두세 주밖에 안되었는데 반원의 이름과 얼굴을 다 기억하고 있더라고 신기해했습니다.

이 분은 반장으로 섬기고 있었는데 생명의 삶 공부가 끝나면 출석한 반원이 통에 넣은 명찰을 갖고 출석을 점검합니다. 그런데 클라스 초기에 무슨 일이 있어서 출석한 사람과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의 명찰이 뒤섞인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에 출석한 사람 명찰을 정확히 가려내주니까 이것이 인상에 남았던 모양입니다.

생명의 삶 수강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성명을 얼마 안 되어 기억하는 이유는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수강생들이 기도 제목을 제출해 주면 이것을 갖고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이상 기도를 합니다. 이때에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웬일인지 얼굴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으면 믿음의 기도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니까 보통 3주쯤 되면 이름과 얼굴을 다 기억하게 됩니다.

목장 방문을 하였을 때에도 자기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인들이 많아서 기억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가 이름뿐만이 아니라 개인 신상에 관한 것까지 기억을 하고 있으니까 신기한 모양입니다. 이것도 평소에 교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초에 제출하는 가족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하고, 주일 헌신 시간에 제출하는 헌신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합니다. 이때에도 얼굴이 생각나지 않으면 컴퓨터에 들어가서 얼굴을 확인하고 기도를 합니다.

얼굴을 기억하는 데에는 교회 행정을 전산화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방문자가 있으면 새교우 사역부원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즉시 컴퓨터에 입력을 합니다. 저는 새교우실에서 방문자와 면담이 끝난 후에 사무실로 돌아와서 그분에 관한 정보를 즉시 컴퓨터에 입력합니다. 그리고 그 주일 매일 방문자를 위해 기도합니다. 새벽에 기도할 때휴대용 컴퓨터를 본당에 갖고 가는데 얼굴이 기억나지 않으면 사진을 찾아 확인하고 기도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하니까 교회에 새로 오신 분이라도 1주일이면 성명과 얼굴을 기억하게 됩니다.

이렇게 노력을 하는데도 요즈음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갑자기 얼굴을 대하면 이름이 얼른 기억나지 않아서 당황할 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