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푸근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1.23.2004>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30 02:40:41

2005년도 333 기도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계 각 처에 가정 교회가 정착되게 하시고, 최 목사님이 마음 푸근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전반부에 관하여서는 최근에 몇 번 설명을 드렸으니까 다시 하지 않고, 후반부에 있는 개인 기도 제목만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목회자는 미운 사람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라고 명하신 예수님의 몸인 교회를 이끌어가는 사람인데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되겠습니까? 사실 또 저는 미운 사람이 없습니다. 새벽에 기도를 시작할 때에 주기도문을 묵상할 때가 많은데, 아시다시피 주기도문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고” 그런데 이 구절에 오면 그냥 넘어갑니다. 죄를 용서해 줄만큼 미운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나도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못마땅하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싫어하는 것은 미워하는 것의 소극적인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면 미운 사람이 꽤 있습니다.

교인으로서 목회자가 싫어하거나 미워하면 참 비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사람이 아닌 영적인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담임 목사에게서 미움을 받는다면 얼마나 마음이 처참하겠습니까? 그래서 누구나 수용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푸근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야단도 치고 질책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임 목사가 절대 자신을 싫어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미국 목회자들을 보면 표정이 평안해서 겉으로 보기에도 목사 같습니다. 그러나 저 자신을 포함하여서 한국 목회자들은 표정이 상당히 경직되어있는 것을 봅니다. 긴장 가운데에 살고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경계를 풀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마음이 먼저 푸근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송구영신 예배에서 이러한 소원을 공포하고 그 이후에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 쉽지가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말 표현이나 태도에만 신경을 써왔지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1년간 기도해 주고 저 자신이 노력하면 하나님께서 1년 후에는 훨씬 푸근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예수님의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