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교회가 한국에서 꽃이 핍니다 <11.21.2004>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30 02:36:13

한국에서 가정 교회 컨퍼런스, 평신도 세미나, 목회자 세미나 인도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세 집회가 다 보람이 있었지만 전주에서 열린 목회자 세미나가 특별히 의미 있었습니다.

전주 목회자 세미나는 몇 교회가 연합으로 주최한 첫 번 케이스입니다. 교인 숫자가 100명을 조금 넘는 4 교회가 연합하여 참석자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식사도 제공하였습니다. 또 상가 교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첫 번 케이스도 되었습니다. 상가에서 모이는 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을 것입니다.

전주 근처 익산에서 가정 교회를 하는 목회자들이 사모를 동반하고 찾아와서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민물 횟집에 가서 대접을 해 주었습니다. 모인 분들을 보니까 대부분이 내성적이었습니다. 담임 목사가 주도하지 않고 평신도를 세워주는 것을 사역 목표로 하는 가정 교회가 내성적인 목회자에게 잘 맞는 모양입니다. 한 분은 제가 가정 교회를 통해 내성적인 목회자들을 살려주었다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가정(쎌) 교회가 번지고 있는데 유독 우리 식의 가정교회가 정착도 잘 되고 확산도 잘 되는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는 원칙을 붙들었습니다. 저희들은 광고를 해서 많은 사람들을 모으려는 대신에 숫자가 적어도 가정 교회 하시는 목회자들의 추천을 받고 오신 분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신실한 분들이 추천한 분들이 세미나에 와서는 가정 교회를 시도하기 때문에 정착 성공률이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현장 없는 세미나를 거부했습니다. 보고 배운다는 가정 교회 원칙에 충실하기 위하여서는 강의로 끝나는 세미나를 거부하였습니다. 참석자들이 방문하여 보고 배울 수 있는 목장 숫자가 확보되었을 때에 세미나를 가졌고, 참석자에게 숙식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헌신된 교회에만 세미나 개최를 허락했습니다.

셋째로 단순하고 엉성한 것을 파워로 알았습니다. 지나친 이론을 배제하고 성경의 원칙 몇 가지를 붙잡고 이에 충실하려 했습니다. 목자들을 지나치게 훈련시키거나 관리하는 것을 피하고 사역하면서 현장에서 스스로 배우도록 하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시작하기도 쉬웠고 정착시키기도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가 이곳저곳에 세워져가는 것을 보면서, 신약 교회를 회복하는 일에 우리 교회를 사용하여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