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 훈련이 더 필요한가? “ <8.8.2004>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29 23:57:42

제가 집사님과 다른 목회자들로부터 사역 평가를 받을 때에, 목자들은 자신의 사역을 스스로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결과를 훑어보니까 약 반수인 52%가 자신의 사역 수행이 ‘보통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약 1/4에 해당하는 23%의 목자가 ‘잘 한다’로 평가한 반면에 비슷한 숫자인 25%가 ‘못 한다“로 평가를 하였습니다. 자신이 ‘아주 잘 한다’로 평가한 목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겸손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목자 사역을 돕기 위하여 교회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을 적으라고 했는데 대부분은 없다고 했습니다. 몇 가지 제안이 있기는 한데 그 중에 몇 개가 목자 사역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그래서 다 다음 주에 초원지기와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어떤 방안이 있을 수 있는지 의논해보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저는 성경 공부 식의 훈련으로는 삶 공부 시리즈와 1년에 한 번 있는 목자 훈련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훈련을 많이 시킨다고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초적인 훈련을 마친 후에 현장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지도자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태권도 선수가 형을 아무리 철저하게 연습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대련을 많이 붙어야합니다. 군인이 아무리 훈련을 많이 받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삶 공부 시리즈 5개를 다 마친 목자는 이상 더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시켜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배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신도 시절에 저는 정기적으로 기독교 서점을 방문했습니다. 의문이 있거나 자신의 부족함을 느낄 때에 이 책 저 책을 꺼내어 훑다보면 나의 문제에 관한 답을 적어 놓은 책이 꼭 발견되곤 했습니다. 목자들도 필요한 책을 찾아 읽고, 또 성경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통신 성경 학교에 등록해서 공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인터넷 시대라 정보나 지식에 관한 것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한 집사님이 타 교회에 가서 인도한 집회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담임 목사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목자가 계속적으로 영적으로 자라야하는데 서울 침례교회에서는 그런 목적을 위하여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까?” 이때에 집사님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삶 공부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 후에는 스스로 성경을 읽으면서 자신을 관리합니다. 그리고 주일 예배와 설교를 통하여서 영적 충전을 받습니다.” 이렇게 답할 수 있는 집사님과 동역한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