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방안” <5.16.2004>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29 23:25:37

협소해진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대신에 교회를 분립시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분이 있었습니다. 분립이란 교회 사이즈가 어느 정도 커지면 지도자들과 교인들 일부가 나가서 새로운 목회자를 모시고 교회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웅장한 건물, 황제같이 군림하는 목회자들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분립을 시도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작년 가을 한국에서 저를 강사로 불러다가 연합 집회를 주최한 4 교회가 분립의 결과로 생긴 교회들이었습니다. 그 중 한 교회는 교인 숫자가 증가하여 2부 예배를 필요로 하게 되면 분립을 한다고 미리 약속해 놓고 있습니다.

분립에는 좋은 점도 있지만 문제점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효과적인 자녀 교육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자녀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하여서는 어린이, 청소년부 등 각 부서를 전담할 수 있는 여러 명의 사역자가 필요합니다. 또, 시설도 갖추어야합니다. 교사와 일군도 확보해야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하여서는 교회 사이즈도, 교인 숫자도 어느 정도 되어야합니다. 경제적인 여유도 있어야합니다. 분립을 통하여 항상 교회를 작게 유지하려다보면 이런 자원 확보가 어렵습니다. 분립을 주장하는 분들은 성인 생각만 하지 자녀 생각은 별로 안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도 언제인가 분립을 해야 할지 모릅니다. 증축과 건축을 한다 해도 장년 주일 출석이 1,200명 정도에 이르면 더 이상 새로 믿는 분들을 수용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교회 건물을 팔고 이사를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건물을 살 수 있는 교회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누구엔가 헐값에 넘겨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새 땅을 사고 새 건물을 지어야하는데, 엄청난 헌금의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에 분립이 해결책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 위치가 북쪽에 있으니까 휴스턴 남쪽에 기성 건물을 구입하던지 아니면 새로 지어서 분립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분립은 아닙니다. 가정 교회가 지역 교회이고 서울 침례교회는 이들의 연합체에 불과하니까 두 교회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예배와 교육 장소가 두 군데 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것은 필요가 생길 때에 차차 생각해 보겠지만 이렇게 하면 공간 문제가 해결될 뿐 아니라 휴스턴 남쪽에 사는 전도 대상자들을 주일 예배에 인도하기가 쉬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