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규약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담임 목사는 6년 시무하고, 신임 투표를 받은 후, 1년 안식년을 취하면서 재충전하게 되어있습니다. 목회자들은 이런 기회를 통하여 신학교에 등록하여 신학 과목을 수강하기도 하고, 선교지에 가서 사역을 하기도 하고, 또 쉬기도 하면서 재충전을 합니다. 저는 재신임 투표는 받았지만 안식년은 택하지 않았습니다. 목회로 인한 피곤도 별로 느끼지 않았고 저 대신 주일 설교를 해줄 사람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필요하면 취하겠다고 집사님들에게 말씀드렸습니다.
금년에 연기해 놓았던 안식년을 취하려고 합니다. 1년간은 아니고 10주만 택하려고 합니다. 책을 저술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세미나를 인도해 오면서 느끼는 것이 가정 교회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담임 목회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리더십이 아니라 평신도를 세우는 리더십입니다. 저는 자신에게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연수 오신 목사님들이 이구동성으로 서울 침례 교회에서 가정 교회가 성공한 것은 제 리더십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처음에는 부인도 했지만 생각해 보니 평신도들이 저를 따르게 만드는 무엇인가 있지 않은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더십이 없다고 부인만 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니까 성도들이 따라주더라' 식의 얘기를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내용의 말을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에 차편을 제공한 분과 나누었습니다. 이분은 '복음과 상황'이라는 기독교 잡지 편집장이었습니다. 이분이 베스트 셀러를 많이 내는 '규장'이라는 출판사에 연락해서 이것이 계기가 되어 책 저술을 청탁 받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하는 일을 다하면서 책 쓸 시간을 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10주간 안식년으로 갖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택하지 않고 5번에 걸쳐서 2주씩 갖고자합니다. 띄엄띄엄 간격을 두어 쓴 글을 추고해 가려는 것입니다.
금년에는 한국을 3번 방문해야합니다. 한국 가정 교회 정착을 위하여 부득이합니다. 게다가 봄에 약속해 놓은 불란서 방문이 있고, 가을에는 제 환갑을 기념하는 가족 여행이 계획되어있어서 교회를 자주 비우게 됩니다. 그래서 KOSTA 집회 저녁 설교 청탁도 거절하고, 4년에 한번 있는 한인 선교 대회에도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부득이한 타 교회 부흥회 인도는 휴무 기간 중으로 스케줄 했습니다.
휴스턴에 머물면서 집필할 것이기 때문에 생명의 삶 강의, 연수 목사님 면담, 주일 예배 인도 등은 보통 때처럼 제가 합니다. 그러나 주일 설교는 이 수관 전도사님이 맡아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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