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볶는 교회 <6.29.2003>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29 23:02:50

우리 교회에 나오면 해야할 일이 많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교회에는 방문 카드만 적어내면 자동적으로 교인 등록이 되는데 서울 침례 교회에서는 앞으로 나와서 헌신 카드를 기록해야합니다. 회원 교인이 되기 원하면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침례를 받고, 회원 교인 되기를 스스로 자원해야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청만 하면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집사회를 통과해야하고 주일 예배 시간에 목자가 소개하여 회원 교인의 동의를 얻어야합니다. 교회 처음 나와서 회원 교인이 되는 데까지 7번을 앞에 나와야하더라고 어떤 분이 말했습니다. 등록 선물 받기 위하여 앞으로 나오는 것부터 시작하여 새 교우 환영 모임까지 세어보니까, 여러 가지 헌신을 각각 따로 할 때에 정말 그렇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교인이 된 분들에게는 목장 모임 참석과 삶 공부 수강을 요구합니다.

타 주에서 교회 생활을 하다가 이사와서 등록한 분들 중에는 이런 것들로 인하여 압박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어야할 교회가 들들 볶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표현합니다. 그러다가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은 교회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교회는 마음 내킬 때에 아무 때나 와서 쉴 수 있는 휴게소 같은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치유 공동체이며 사명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치유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환영받아야하고 수용되어야합니다. 동시에 사명 공동체입니다. 이러한 분들이 영적으로 건강해지고 자라서 하나님의 일군이 되도록 훈련되어야합니다. 이 둘 중의 하나라도 소홀히 되면 교회는 교회로서의 존재 목적을 상실합니다.

교회는 병원 중에서 야전 병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상처받은 사람을 건강하게 회복시켜 영적 전쟁에 뛰어들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병원이기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교회의 본질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교회가 치유 공동체인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우리는 '교회는 병원이다'라는 구호를 표어를 내걸고 있습니다. 사명 공동체인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우리는 '평신도 사역자를 키우는 교회'라는 표어를 내걸고 있습니다. 두 가지가 잘 균형을 이루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