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에 관하여 <3.23.2003>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29 22:54:12

(2003년 03월 24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우울한 아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나눔터에 올랐습니다. 의대 교수로써 휴스턴에 연수 왔다가 우리 교회를 통하여 예수 믿고 한국으로 돌아간 분이 올린 글입니다. 바그다드 폭격의 장면을 TV에서 보면서 부시 대통령이 크리스천이라는 사실과 크리스천인 그가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조화시켜야할지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하여 부시 대통령에 관한 주관적인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합니다.

부시가 이락 전쟁을 일으킨 목적은 석유 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단정 짓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그것이 주된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시는 세계 2차 대전을 종전시킨 트루먼 대통령의 발자취를 좇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차 대전 말기에 벌어졌던 오키나와 전투에서 미국 측은 사상자 5만, 일본측은 전사자 10만, 민간인 사망자 10만을 내었습니다. 이에 비추어볼 때에 일본 본토 상륙 작전을 벌이면 양측 다 수백만의 사상자를 낼 것이라고 트루먼 대통령은 판단했습니다. 사상자를 줄이기 위하여 원자탄 투하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결정했고 이 결과로 일본은 이틀 후에 무조건 항복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사상자 없이 세계 제 2차 대전은 종결되었습니다. 그후에 일본은 미국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민주주의 정권을 수립해서 놀랄만한 전후 부흥을 맛보았습니다.

부시 대통령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가 판단됩니다. 대량 학살 무기를 사용하여 인류에게 파멸을 가져오기 전에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고 민주 정권을 세우는 것이 이락과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더 도움이 된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이 진행되는 것을 보아도 사담 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 정권을 수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락 군인들에게 항복을 권장하고 항복한 군인들은 우대하고 있습니다.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목표물 10 미터 이내에 적중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여 군 지도부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정부 청사와 건물만을 골라 공격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키기로 결정한 것이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전쟁 후 세계 상황이 부시 대통령이 기대하는 대로 전개될지 안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부시가 트루먼 같은 인물로 판정을 받을 지, 히틀러 같은 인물로 판정을 받을지도 더 두고 보아야합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부시 대통령을 믿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이 속히 종결되고 부시 대통령이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지 아니하고 진정한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인물이 되도록 기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