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연수 왔던 목사님 한 분이 말했습니다. “성도들이 담임 목사님의 관심에 주려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안수 기도를 해주니까 그렇게 기뻐합니다. 자신의 사업장에 담임 목사님이 한번도 찾아온 적이 없다고 아쉬워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가정 교회 사역이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역 분량이 만만치가 않아졌습니다. 사역원 총무인 하호부 집사님이 거의 전담하다시피 해주지만 그래도 제가 꼭 해야할 일들이 점점 더 생겨납니다. 또 제 사역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만나기를 원하거나 상담을 요청해오는 분들의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심방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인 숫자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목자들이 교인들이 잘 돌보아주고 있기 때문에 담임 목사인 제가 꼭 심방을 해야 할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어떤 교인이 큰 수술을 받는다던가, 대형 차 사고가 났다던가, 극심한 부부간의 갈등 가운데에 있을 때에는 담임 목사가 심방해 주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그러나 교인 숫자가 많다 보니 대형 사건들이 거의 매주일 마다 일어납니다. 사역 우선 순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담임 목사에게는 교인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벽 기도 3 시간을 고수하려고 애쓰고있습니다. 예전에 교인 숫자가 많지 않을 때에는 적어도 큰 수술을 받는 분들은 당일 새벽에 찾아가 기도를 해드렸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힘들어졌습니다. 새벽에 지난주에 방문하신 분, 헌신하신 분, 아프신 분, 구원받아야할 분, 가족 기도 제목을 적어내신 분 등 100명 이상을 위하여 기도하는데, 병원에 한번 다녀오면 이 분들을 위한 기도가 희생되기 때문입니다. 찾아가는 대신에 교회에서 수술 기간에 맞추어 기도해드리고 있습니다.
담임 목사에게는 기도 다음으로는 중요한 사역이 주일 설교라고 생각합니다. 교인들이 주일 설교에 은혜를 받지 못하면 교회 전체가 영적으로 메말라집니다. 그래서 설교 준비가 소홀히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요일부터 주일 예배 전까지는 아무런 모임에도 안 가고 아무도 안 만나려 하고 있습니다.
목자와 초원지기들이 평신도 목사로써 목양을 잘해주어 큰 불평 듣지 않고 제가 여러 가지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