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히 뛰어드는 전통 (5.05.2002)

Jay 2023.08.28 03:25:27

(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가정교회 컨퍼런스에 가면 교회 지도자들 때문에 애를 먹고있는 목회자들의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안수 집사님들, 장로님들이 저항을 하기 때문에 가정 교회 정착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한 목사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신 교회가 그 지역에서 문제없고, 싸우지 않는 유일한 교회였답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목사인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 말을 꺼냈을 때에는 호응해줄 줄 알았던 성도들의 반응이 탐탁치 않더라 는 것입니다. 특히 지도자들 가운데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목회지를 사임하고 교회를 개척할까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가정교회를 시도하다가 교회가 깨어졌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제가 간곡히 말렸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을까 동정심도 생겼습니다.

공동체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에 구성원들간에 네 가지 그룹이 형성됩니다. 첫째는 새로운 것의 장점을 보면 즉시 뛰어 드는 사람들입니다. 둘째는 처음에는 주저하지만 당위성이 납득되면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세 번째는 지켜보다가 성공의 가능성이 보이면 합류하는 사람들입니다. 네 번째는 끝까지 거부하는 사람들입니다. 보통, 첫째와 마지막 그룹이 소수이고 둘째 와 셋째 그룹이 다수를 이룹니다.

지도자들은 첫째나 둘째 그룹에 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셋째나, 심한 경우에는 넷째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어떤 그룹이 다수일까요? 첫째나 둘째 그룹에 속하는 교인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셋째 그룹에 속하는 분들이 좀 있고, 넷째 그룹에 속하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교회에서 가정 교회가 성공할 수가 있었습니다.

가정교회 사역을 하면서 우리는 전에 해보지 않던 여러 가지를 시도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지만 성서적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뛰어들어 가정 교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요청이 쇄도했을 때에는 경험이 없었지만 목회자 초청 세미나와 평신도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가정 교회를 잘 정착시키려는 분들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을 때에 연수원을 마련하고 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되면 겁 없이 순종하였더니 소문 난 행복한 교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면 과감히 뛰어드는 전통은 보존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