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사님이 이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교인 중의 한 사람이, 구약성경에 수록된 창세기가 수메르 문명의 점토판을 베낀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지 않으면 더 이상 신앙생활을 못하겠다고 한다면서, 어쩌면 좋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쐐기 문자(설형 문자)로 기록된 수메르 점토판에 보면 구약성경에 기록된 천지창조, 노아 홍수, 바벨탑 사건과 유사한 기록이 있습니다. 기독교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수메르 점토판은 주전 약 3,000 년 전에 기록되었고 창세기를 기록한 모세는 주전 1,500년경에 살았으니까 창세기는 수메르 점토판에 수록된 전설을 베껴 놓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노아 홍수를 예로 들자면, 창세기는 수메르 점토판에 기록된 엘릴 신을 여호와 신으로, 대홍수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사람 '우트나피시팀'을 '노아'로, '7일 밤낮'은 '40일 밤낮'으로, '방주는 니무쉬 산 꼭대기에 머물렀다'는 '방주는 아라랏 산에 머물렀다'로 번안하였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노아 홍수와 비슷한 대홍수 전설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지방뿐 아니라 이집트, 인도, 중국, 태평양 여러 민족들, 남 북아메리카 원주민, 호주 뉴질랜드 원주민, 유럽의 토착민들 사이에 남아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 백두산 지역에도 남아 있습니다.
왜 다양한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홍수 전설이 존재할까요? 노아 홍수가 실제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기록을 보면, 대홍수에서 구출 받은 노아의 후손들이 번성했을 때 바벨탑의 사건으로 인해 (수메르 문서에도 비슷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게 되면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창 11:1-9). 이들이 다양한 지역으로 이주해 갈 때에 처음에는 노아 홍수에 대한 사건을 정확하게 기억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거쳐 구전되는 과정에서 변형되면서 현재와 같이 다양한 전설을 형성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창세기가 수메르 점토판 기록을 베낀 것이 아니라, 같은 사건에 기초했지만 별개의 기록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두 기록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사실에 가까울까요? 구약에 기록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권위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성경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경[구약성경]은 폐하지 못한다(요 10:35).”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성경]은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마 5:18).”
예수님이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구약의 창세기에 기록된 내용이 사실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고, 창세기에 기록된 노아 홍수의 기록이 진실이고, 수메르 점토판 기록은 변형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구약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단정 짓는 예수님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 부활에서 옵니다.
모든 종교가 궁극적으로는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모든 종교를 창시한 사람들은 죽어서 무덤에 묻혔지만 예수님은 무덤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왜 무덤이 없는가? 예수님이 죽었다가 영원히 죽지 않는 몸으로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외의 종교는 죽기 전의 삶에는 다소 도움을 줄지 모르지만, 사후 세계나 하나님에 관해서는 답을 주지 못합니다. 종교를 창시한 사람들- 석가모니, 공자, 마호메트 등-은 죽음 앞에서 무력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사후세계에 관한 가르침은 추측에 기초한 것이고, 하나님에 관한 이론은 문자 그대로 이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죽은 지 사흘 만에 무덤을 깨고 부활하셔서 하나님께서 당신을 보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 주셨습니다. 부활이라는 사건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나님에 관해, 영적 세계에 관해, 진리에 관해 말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이런 분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니까 우리는 성경의 기록을 진실로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성경과 과학이 서로 상치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닙니다. 과학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고적이 발굴되면 발굴될수록, 성경이 진리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에 의해 이제는 사실로 증명된 우주대폭발론이, 천지가 무에서 창조되었다는 창세기 기록이 진실임을 증명하고 있고, 수메르 설형 점토판이 노아 홍수가 실제로 있었던 사건임을 증명해 주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