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꼭 써야합니다" <5.8.2015>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24 04:41:18

가정교회로 전환을 시도하는 목회자들 중에서 아직도 주보에 정기 칼럼을 실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가정교회 전환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목회자 칼럼을 써야 합니다.

 

일반 교회에는 담임목사가 교인들에게 직접 소통할 통로가 없습니다그러다 보니 교회 여론이 평신도 리더들에 의하여 조성되는데리더들이 담임목사에게 호의적이면 모르지만 적대감을 갖고 있을 때에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려도 목회자에게는 속수무책이기 때문입니다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교인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놓는 것인데이러한 통로가 주보에 실리는 칼럼입니다목회자 칼럼을 통해 담임 목사는 교인들에게 직접 자신의 생각과 목회 방침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하려 할 때에 특별히 목회자 칼럼이 필요합니다가정교회가 추구하는 신약교회를 수용하는 것이 전통에 익숙한 교인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변화를 두려워하다 보니 오해가 생기고오해가 있다 보니 가정교회에 대해 반대하거나 미온적으로 됩니다그래서 목회자는 칼럼을 써야 합니다칼럼을 통하여 변화의 필요성과변화해 가는 과정 등을 미리 설명해 줌으로서 두려움과 오해를 없애주고교인들을 가정교회 전환에 적극적인 동역자로 만들어야 합니다. 

 

세계 2차 대전 때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과 영국의 처칠 수상은 라디오 방송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였습니다신약교회를 회복하는 것도 일종의 전쟁입니다성경적인 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저지하려는 영적 세력과의 싸움입니다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담임 목사에게는 신속한 소통의 수단이 필요합니다칼럼이 이러한 소통의 매개체가 됩니다.

 

목회자 칼럼은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문제나 저항에 대한 예방책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문제 가운데 있을 때 칼럼을 쓰면 설명보다는 변명으로 들려서 도움이 안 됩니다미리 쓰던지아니면 문제가 가라앉은 다음에 쓰는 것이 좋습니다.

 

목회자 칼럼은 수필이나 또 하나의 설교가 아닙니다목회의 한 도구입니다그렇다고 해서 칼럼을 사역에 관해서만 쓰면 안 됩니다공식적인 내용만 쓰면 광고나 홍보처럼 느껴져서 교인들이 흥미를 잃고 칼럼을 아예 읽지 않을 수 있습니다담임목사 개인의 삶이나 가정생활에 관해 써야합니다.

 

일반적으로 교인들은 담임목사를 좋아합니다담임 목사에게 불평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사랑을 받고 싶어서 그러는 수가 많습니다그러므로 담임목사의 삶이나 가정에 관한 글을 쓰면 교인들이 관심을 갖고 읽습니다그러다가 가끔 필요할 때에 교회 사역이나 시책에 관해 글을 올리면 많은 교인들이 읽게 됩니다.

 

목사 자신이나 가정에 관해 쓸 거리가 없으면 자신의 내적 여행에 관해서 쓰기 바랍니다요즈음 고민하고 있는 것깨달은 것후회한 것감동 받은 것 등에 관해서 쓰십시오목회자가 예수님을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반드시 이런 얘깃거리가 있을 것입니다만일 이런 얘깃거리가 없다면 영적 성장이 멈추었다는 뜻입니다.

 

매주일 설교 준비하기도 바쁜 데 칼럼까지 정기적으로 쓰자면 너무 압박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서 칼럼 쓰기를 주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그러나 이러한 압박감은 칼럼 초고를 미리 써 두면 많이 해소가 됩니다.

 

글을 많이 써 본 분들은 알겠지만느닷없이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이럴 때 얼른 이런 생각들을 몇 줄로 적어 놓습니다그리고 시간 여유가 생길 때에 적어 놓은 내용을 토대로 살을 붙여서 칼럼의 초고를 씁니다. (저는 비행기 여행을 한다든지 기차 여행을 할 때에 이 작업을 많이 합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쓰려고 하면 글 쓰는 것이 어렵지만문법이라든가 문장의 길이 같은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쓰다보면 글이 술술 써집니다그러다가 칼럼을 주보에 실릴 때가 되면 이러한 초고들의 제목을 훑어보아 이번 주일에 가장 합당한 글을 선택해서 가다듬어 주보에 실립니다이렇게 단계적으로 칼럼을 발전시켜 나가면 한 자리에서 완성된 칼럼을 쓰려할 때보다 압박감이 훨씬 덜합니다.

 

제가 휴스턴 서울 교회를 담임할 때에는 초고를 약 30개 미리 써 놓았고국제 가사원 원장으로만 섬기는 요즈음에는 초고를 약 20개 써 놓았습니다그렇기 때문에칼럼을 완성시키는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는 하지만 칼럼으로 인해 크게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