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로 전환하면 좋은 점 중의 하나가 교회가 평안해 진다는 것입니다. 평신도들이 목자 목녀가 되어 목양을 하니까 목회자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목양에 바쁘다 보니 이전에는 문젯거리가 될 수 있는 것들도 그냥 넘어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갈등이 사라지고 교회가 평안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교회의 존재 목적이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일반 교회에서는 교회 존재 목적이 분명치 않기 때문에 갈등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계획할 때에 교회 존재 목적이 분명치 않으니까, 분명한 기준이 없고, 분명한 기준이 없으니까 토론이 논쟁이 되어 버리고, 결국은 목소리 큰 사람 의견대로 되니까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불만이 쌓이게 됩니다.
그러나 가정교회에서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든다는 교회 존재 목적이 뚜렷하니까, 분명한 기준이 생깁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데 도움이 될지 안 될지에 비추어 결정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소모적인 논쟁도 줄어들고, 자신의 의견이 채택되지 않아도 불만을 하지 않게 됩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병들어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별로 없습니다. 병든 교회를 살리려는 의도로 교회 개혁운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 재정의 투명화, 교회 운영의 민주화, 교회 내의 세습 폐지 등등이 슬로건을 걸고 운동을 벌입니다.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증상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증세만 다루는 것은 마치 호열자에 걸린 사람에게 해열제를 처방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해열제가 잠시 열을 내리게 하지만, 약 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열이 오릅니다.
현대 한국 교회가 병을 않고 있는 이유는 교회 존재 목적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존재 목적을 회복할 때에 비로소 건강한 교회가 되고 병적인 요소들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을 교회 존재 목적으로 삼는 가정교회에서는, 일반 교회의 병폐를 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증거입니다.
분명한 교회 존재 목적을 붙드는 것은 셔츠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첫 단추를 잘 끼우면 다음 단추는 저절로 끼워집니다. 마찬 가지로 교회 존재 목적을 분명히 하면 모든 문제에 자연스럽게 답이 나옵니다.
큰 교회가 좋으냐, 작은 교회가 좋으냐? 목회자들이 가끔 토론을 벌입니다. 큰 교회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교회가 큰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작은 교회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교회가 작은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둘 다 근거 없는 자부심입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든다는 교회 존재 목적을 달성하는데 최적의 사이즈가 좋은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시대, 지역, 상황에 따라 큰 교회가 좋을 수도 있고, 작은 교회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교회 분립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목회자들은 교회 분립을 사명과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교회 분립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분립하는 것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는 가정교회를 시작하고 20년간 교회 분립을 고려조차 않았습니다. 영혼 구원에 지장을 줄만큼 교회 사이즈가 커졌다고 생각되지 않았고, 자녀들에게 신앙 전수를 해주기 위해서는 오히려 교회 사이즈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인적 자원이나 공간이 확보되어 어린이들을 효과적으로 신앙 교육시킬 수 있고 신앙을 전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 건축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이것도 교회 존재 목적에 비추어 보면 답이 나옵니다. 전에는 아름답고 큰 교회 건물을 지어 놓으면 사람들이 모인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건축을 하게 되면 영혼 구원에 집중되어야할 에너지가 분산이 되고, 건축 헌금으로 인하여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이러한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서라도 건축을 해야 장기적으로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면 건축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안 해야 합니다.
개척 교회 목회자가 목회에만 전념해야할 것인가, 아니면 직장을 잡아 일하면서 목회를 할 것인가? 이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목사가 일을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 존재 목적에 비추어 볼 때에 답이 나옵니다. 안 믿거나 처음 믿는 사람들에게 재정적인 부담을 주는 것이 전도와 제자 훈련에 지장이 된다면 직장생활 하면서 목회하는 것이고, 직장에 쏟을 시간을 목회에 쏟을 때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데 더 열매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면 직장을 그만두고 목회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교회 연합이나 통합을 추구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이 질문도 교회 존재 목적에 비추어 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연합이나 통합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도움이 되면 가치 있는 일이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가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되는 것 자체에 지나친 가치를 부과하여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도움이 안 되거나, 지장을 주는 연합이나 통합을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