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는 신약 교회를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예수살렘에 첫 교회가 세워진 후 2,000년이 지난 지금을 되돌아보면 교회가 주님이 원하셨던 모습과 많이 달라져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가정교회는 신약 교회의 본질을 되살려 성경과 멀어진 현대 교회를 신약교회로 회복시키자는 운동입니다.
그런데 교회 본질 회복과 교회 성장이 상치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이 회복된 교회는 자연적으로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교회는 조직이나 단체가 아니고 그리스도의 몸, 즉 살아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입니다.
신약 교회는 성장했습니다.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했기 때문에 교회가 성장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은 로마 시민의 50%가 기독교인이 되었을 정도로 교회가 성장했기 때문에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약 교회 회복을 원한다면 교회 성장은 거부의 대상이 아니라 사역 목표가 되어야합니다.
신실한 분들이 교회 성장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주님의 교회’ 성장을 추구하지 않고 ‘내 교회’ 성장을 추구하는 목회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만들고, 하나님의 통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진정한 성장인데, 이미 구원받은 사람들을 끌어모아 자신의 교인 숫자를 늘리고 교회를 성장시켰다고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성장을 배격하여, 가정교회는 교회 성장을 추구하지 않고 영혼구원을 추구한다고 사명 선언까지 했습니다.
교회가 성장했다고 자랑하는 목회자들은 자신의 교회 성장이 내 교회 성장이냐, 주님의 교회 성장이냐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 앞에서 심판받을 때, 탈란트 비유에서 한 탈란트를 땅에 묻었다가 되돌린 종처럼,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꾸중을 듣지 않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주님이 허락하신 많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데 사용하지 아니하고 내 교회를 세우는데 유용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신약교회 회복을 원한다면 주님의 교회를 성장시켜야합니다. 감사하게도 대부분의 가정교회가 주님의 교회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매년 주일 출석 인원의 3-10%에 해당하는 인원에게 세례(침례)를 주고 있습니다.
물론 교인 숫자가 기하급수 적으로 느는 가정 교회는 많지 않습니다. 기신자 등록을 거부했고, 이주해서 떠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구원받아 일군이 될만하면, 대형 교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좋은 교육 시설을 찾아 떠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인 숫자는 늘지 않았다 할지라도 잃은 영혼을 구원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었고 하나님의 통치 영역을 넓혔다면 교회를 성장시켰다고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교회 성장을 원하면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계 숫자에 거부감을 느끼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인 숫자가 얼마인지를 자랑하는 것은 우습지만, 몇 명이 자신의 교회를 통해 구원받게 되었는지에는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정교회 목회자를 만날 때마다 “작년 1년 간 장년 세례(침례) 몇 명주었어요?” 묻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성취감을 주셨습니다. 성취감이란 과업을 완수했을 때 맛보는 행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땅을 정복하라 명하셨을 때 상급으로 예비해 놓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욕구가 얼마나 뿌리깊은지는 자신이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이겼을 때 열광하고, 올림픽에서 자국의 팀이 우승했을 때 환호성을 지르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취감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이처럼 간접적으로라도 맛보아야만 인간이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에서도 성취감을 맛 보아야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역할 수 있습니다. 가시적인 측정이 어려운 교회 본질 회복에만 집중하면 피곤해집니다. 두 발 자전거를 타고 달리지 않으면서 쓰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습니다.
제가 휴스턴 서울 교회에 부임했을 당시 휴스턴 한인 인구가 2만명이 채 안되었습니다. 그때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관리 목회는 못합니다. 매주일 평균 1명 이상 예수님 영접하고 침례 받게 해주세요.” 고맙게도 주님께서는 이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첫해부터 50명 이상 침례를 받게 해주셨습니다. 또 교회가 커짐에 따라 비례적으로 구원받는 사람 숫자가 늘어나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지난 20년 동안 피곤을 모르고 보람을 갖고 목회를 했습니다.
교회 본질 회복과 교회 성장은 상치되는 것이 아닙니다. 같이 가는 것입니다. 본질이 회복되면 교회 성장이 이루어지고, 교회 성장을 추구하는 가운데 교회 본질이 회복됩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각 교회는 1년에 목장 숫자만큼 세례(침례)주는 것을 기도제목으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목표를 세울 때 목회에 동력이 생길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건이 허락치 않거나 능력이 부족하여 목표 달성이 안 되면, 적어도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은 주님으로부터 듣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