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개최한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했던 사람들 가운데 가정교회 전환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제가 생명의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개발한 성경공부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주저되어서 못했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돌아볼 때 생명의 삶을 제대로 가르치느냐 안 가르치냐가 가정교회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고 느껴집니다.
생명의 삶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데 효과적인 이유는, 첫째로, 비신자들이 갖고 있는 신앙적인 질문에 답을 주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조직 신학의 주제들을 골고루 다루어 균형잡힌 신앙관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예화를 많이 사용하여 추상적인 사고가 힘든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삶을 인도할 때 놓치기 쉬운 몇 가지 원칙들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생명의 삶은 반드시 담임 목사가 인도해야합니다. 생명의 삶을 통하여 새로운 교인들이 담임 목사의 삶과 목회 철학을 이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삶 스케줄은 한 번 정해지면 절대 바꾸면 안 됩니다. 학기 중간에 사정이 생겼다고 휴강을 하거나 결강하면, 교인들이 생명의 삶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여행이나 외부 집회 인도를 위해 출타해야 할 때에는, 휴강 날자를 미리 강의 스케줄에 넣어서 즉흥적으로 클라스를 취소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합니다.
강의를 할 때 가능하면 모범 강의 CD 내용을 그대로 옮기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면 예화도 이런 말을 붙여서라도 그대로 옮기시기 바랍니다. “어떤 목사님이 이런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목사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생명의 삶을 2-3회 인도해 보면 예화의 핵심이 무엇인지 이해가 됩니다. 이처럼 감이 잡힐 때 자신의 예화로 차차 바꾸어 가시기 바랍니다.
모범 강의 CD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에 가외로 더 추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복음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말을 하느냐만큼, 무슨 말을 하지 않느냐가 중요합니다. 과다한 정보는 강의의 핵심을 흐리게 만들고 VIP에게 혼동을 가져옵니다.
가정교회 교안은 복습 용입니다. 비신자들은 강의 내용의 30-40% 밖에 이해를 못합니다. 복습을 통해 배운 것을 상기시켜 주고 중요 포인트를 짚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경은 새번역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려면 원전을 직역해 놓은 개역 성경과, 의역을 해놓은 새번역, 두 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주일 예배에서는 개역 성경을 사용하더라도 생명의 삶에서는 반드시 새번역을 사용해야합니다.
생명의 삶은 제자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제자가 되기 위하여서는 책임감을 배워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주일 예배 후에 공개적으로 제공하는 목회자들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별로 배우는 것도 없이 생명의 삶을 수강한 것 같은 착각만 심어줍니다. 반드시 별도로 시간을 정해서 등록한 분만 수강하도록 해야합니다.
책임감을 강조하기 위하여서는 출석이나 숙제가 미달되면 탈락시켜야합니다. 중직자라 할지라도 보충 수업을 해서 자격 미달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좋지만, 원칙을 굽혀서는 안 됩니다.
생명의 삶 인도는 공부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하고, 대화 나누듯이 하기 바랍니다. 숙제 검사도 공부 분위기를 주지 않기 위하여 간단히 점검만 하는 것으로 끝내야합니다. 이렇게 해야 비신자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좇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