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가 유럽 교회처럼 되지 말아야할 텐데” <3.16.2012>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24 01:15:23

지난주 박종도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영국 런던에 있는 레인즈파크 교회에서 유럽 한인 목회자와 선교사 150여 명을 모시고 세미나를 인도했습니다.

 

영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인데, 유럽에서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절감했습니다. 교회와 성당을 합쳐서 매달 (매주일이 아닙니다) 한 번 이상 주일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이 전 인구의 5%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현지인 목회자가운데에는 진정한 크리스천은 2%도 안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국영 방송에서 동성애 결혼에 관해 7명이 토론을 벌이는 것을 잠시 보았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이익을 고수하는 이기집단으로, 교회는 권력단체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참 아이러니컬합니다.

 

동성애자 결혼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핍박받는 그룹의 권익을 위해 싸운다고 생각하는데, 압박받는 자에 대한 배려심은 사실 예수님과 더불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중하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말과 행동으로 가르쳐 주셨기 때문에 복음이 들어가는 곳마다 고아원, 양로원, 무료 병원이 세워졌고 억압받는 계급을 위한 교육기관이 설치되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신사도도 기독교와 더불어 시작되었습니다. 기독교 문화의 기초가 되는 예수님과 성경을 무시하면서 영국 사회가 얼마동안 현재와 같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요한 웨슬리, 존 번연, 스퍼전, 윌리엄 캐리, C.S. Lewis와 같은 기독교 거장들을 배출했고,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던 영국이 어쩌다가 이처럼 신앙적으로 급속히 쇠락하게 되었을까?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한국과 미국에서 재현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첫째는 순수한 복음을 고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기독교의 쇠락은 복음주의를 포기하고 자유주의 신학을 도입한 성공회, 장로교, 감리교에 두드러집니다. 복음주의를 고수한 침례교회는 비교적 쇠락이 덜합니다. 부흥하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스퍼전 목사님이 담임하시던 Metropolitan Tabernacle을 방문했는데 한때 침체에 빠졌던 이 교회도 복음적인 목사님이 부임하시면서 약 800명의 장년이 주일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교인들도 젊고, 주중에 있는 성경 공부 시간에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한다고 합니다.

 

둘째로 기독교가 정치 세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합니다. 기독교인이 정치력을 장악하게 될 때에 반드시 신앙적인 부패가 따릅니다. 파워를 가졌을 때가 아니라 핍박이나 역경 가운데에 기독교는 흥왕합니다. 사면초가 가운데 때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고, 이러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핍박과 역경 가운데 기쁨을 누리며 사는 크리스천을 모습을 불 때 비기독교인들이 하나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집회가 계기가 되어서 유럽 한인교회가 새롭게 되고, 이들을 통하여 쇠락한 유럽 현지인 교회가 소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레인즈파크 교회는 이 사명을 감당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박종도 담임 목사님이 순수하시고 신약 교회 회복에 대한 열망을 갖고 계십니다. 몇 달 전부터 교인들의 저항을 무릅쓰고 기신자 등록을 안 받는다는 문구를 주보에 적어 넣었는데, 교회를 개척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가지니 교인 숫자가 줄어드는 것도 겁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이 교회는 지난 6년 간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여 유럽에 있는 목회자와 선교사를 섬겨오고 있습니다. 크지는 않아도 영향력 있는 교회입니다. 레인즈파크 교회를 거점으로 유럽에 가정교회가 전파되어 곳곳에 교회 회복의 역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