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밥티스마” <8.18.2011>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8.23 10:04:09

저희 교회 침례식을 참관하고 은혜롭다고 말해주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분들의 요청에 의하여 침례(세례)에 관한 글을 씁니다.

 

장로교회, 감리교회, 성결교회, 가톨릭에서는 세례를 주고, 침례교회, 순복음 교회, 동방 정교에서는 침례를 줍니다. (대한 예수교 장로회 통합 측에서는 침례나 세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신약 성경에 세례나 침례라고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밥티스마(βαπτισμα)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세례, 침례를 구분하는 대신에 밥티스마라는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본인이 원하면 즉시 밥티스마를 줍니다. 사도행전에서 빌립 집사가 에티오피아 내시가 복음을 받아드리자마자 밥티스마를 준 것을 본따서 그렇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믿음을 자진 사람들에게 섣불리 밥티스마를 주는 위험성이 있지만, 대부분이 생명의 삶을 수료하여 신앙의 기초가 닦인 분들이라 큰 문제가 없습니다. (소속 교단에서 밥티스마 전에 학습을 요구하면 생명의 삶을 학습으로 대치하면 좋을 것입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는 매달 첫 주일에 예수 영접 모임이 있고 둘 째 주일에 밥티스마 예식을 갖습니다. 예배 중에 거행하는데, 예배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인원을 한 예배에 4명으로 제한합니다. 매주일 평균 3명씩 예수님을 영접하기 때문에 한 번에 다 소화할 수가 없어서 매달 첫 주와 둘째 주에 밥티스마 예식을 갖습니다.

 

밥티스마를 받기 위하여서는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이 주일 예배 시간에 앞으로 걸어 나와 헌신카드에 밥티스마를 받기 원한다는 난에 표기를 해야 합니다. 이 명단을 수집하여 교회 사무실에서는 밥티스마 스케줄을 짜고 준비 사항을 안내문으로 통보해 줍니다.

 

밥티스마 당일에는 주일 예배 30분 전에 모여서 다시 한 번 밥티스마에 관한 기본 진리를 공부하고 절차에 관해 오리엔테이션을 받습니다.

 

밥티스마는 일생에 한 번 있는 의미 있는 예식이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또, 이분이 구원받는데 주역을 맡았던 목자를 예식에 참여시킵니다. 침례식을 할 때 피침례자를 물에 넣었다가 빼내는 일을 목자가 맡습니다. (세례 예식인 경우에는 소속 목자에게 세례 보조를 맡기면 좋을 것입니다.)

 

물에 담그기 전에 저는 네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세 개는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관계에 관한 질문이고, 마지막 한 개는 구원의 확신에 관한 질문입니다. 질문 1: “아무개 성도는 예수님을 삶의 구주로 영접하였습니까?(롬 10:9)” 질문 2: “아무개 성도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된 것을 믿습니까?(엡 5:1)” 질문 3: “성령님께서 안에 계셔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싶은 욕구도 주시고 능력도 주시는 것을 믿습니까? (빌 2:13)” 질문 4: “예수님을 영접했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 죽는다할지라도 천국에 갈 것을 확신합니까?(요 1:12)” 이때 밥티스마를 받을 사람은 각 질문에 ‘아멘’이라고 답합니다.

 

그리고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무개에게 밥티스마를 주노라,” 선포하고 목자의 도움을 받아 물에 담그면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물에서 들어 올리면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삽니다.”라고 말합니다(롬 6:3-5).

 

1세기에 기록된 교회 규범인 ‘Didache’를 보면 세례를 약식 침례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침례교회 목사이지만 세례를 줄 때도 있습니다. 침례를 받을 수 없는 중환자는 병원에 찾아가서 세례를 줍니다. 그때 가능하면 물을 많이 사용합니다. “성부와 ...”하고 물을 뿌리고 “성자와 ...” 하고 물을 뿌리고, “성령의 이름으로 밥티스마를 주노라”하면서 물을 뿌립니다.

 

C 국에 가서 밥티스마를 줄 때에는 목욕탕에 데리고 들어가서 무릎을 꿇게 하고 “성부와...”하고 바가지로 물을 퍼서 머리에 붓고, “성자와 ...”하며 바가지에 새로 물을 퍼서 머리위에 붓고, “성령의 이름으로 밥티스마를 주노라”하면서 바가지로 물을 퍼서 부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본인들도 물을 조금 뿌리는 것보다 의식을 더 의미 있게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물밑에서 나온 후에 축귀를 합니다. 밥티스마 예식에 관한 고대 문헌에 보면 밥티스마를 받는 사람은 옷을 벗고 침례탕에 들어가서 침례를 받은 후에 침례탕 반대편으로 나오면 세마포 옷을 입히고 새로 태어났다는 것을 상징하여 젖과 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거를 지배하던 악령을 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물에서 빼낸 후에 축귀를 합니다. “아무개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아무개 성도를 지배했던 악한 영들은 떠나갈지어다!” 그러면 교인들이 떠들썩하게 소리를 지르며 박수하여 축하를 해 줍니다. 그리고 밥티스마 받은 사람과 목자가 침례탕에서 나감으로 의식을 마칩니다.

 

이렇게 밥티스마를 받은 사람들은 수요일에 증서를 수여하고 간증을 시킵니다. 주일에 했으면 더 좋겠지만 인원이 많아 감당이 안 되기 때문에 매 수요일마다 3-4명씩 간증을 하도록 합니다. 매 수요일마다 밥티스마 간증이 있게 되어서 교인들이 지속적으로 간접 은혜를 체험합니다.

 

밥티스마 의식은 주님이 명령하신 두 개의 의식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정성을 쏟아서 거행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밥티스마 의식에 많은 준비를 해서 그런지, 침례 받을 때 천사를 보았다는 사람도 있고, 침례를 받은 후에 치유를 경험했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