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수소냐, 공룡이냐?

최영기모다카이브 2024.06.05 18:47:28

가정교회가 진정으로 주님이 꿈꾸셨던 교회라면주님 재림하실 때까지 세워가야 합니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100, 200, 500년을 해야 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유동성/신축성/다양성이 필요합니다가정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삼위일체와 같은 공동체이기 때문에끊임없이 변화 발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동성/신축성/다양성이 무엇인가?  자주 듣지만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유동성의 반대는 전통이나 관습입니다요즈음 가정교회의 근간이 되는 생명의삶 연구 위원회가 조직되어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데이것이 유동성의 예가 되겠습니다가정교회 창시자가 만든 성경공부이지만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변화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유동성입니다

 

신축성의 반대는 경직입니다가정교회로 전환할 때에 방향은 분명히 하되속도는 조절하라고 권면하는 것이 신축성입니다

 

다양성의  반대는 획일성입니다모두3축과 4 기둥에 기초했지만한국북미선교지 가정교회가 서로 약간 다른 모습을 띄우고 있고주일연합 연합예배 모습이 교회마다 다른 것은다양성이 이미 적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동성/신축성/다양성 적용해야 할지말지판단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목장 모임은 가정에서 모이는 것이 원칙이지만유동성/신축성/다양성을 적용해서 가정 아닌  다른 장소에서 모이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 것 아닌지목장 모임은 같이 밥을 먹으며 갖는 것이 원칙이지만유동성/신축성/다양성을 적용해서 간식을 먹으면서  모이는 것도 허용해야 하는 것 아닌지비신자 전도에 집중하기 위하여 기신자 등록을 안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유동성/신축성/다양성을 적용해서 문호를 넓힐 수 있는 것 아닌지

 

지난 한국 목회자 컨퍼런스 마지막 도전의 시간에박종국 목사(울산 다운공동체교회)가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의 말을 인용했습니다현재 한국의 수많은 교회 중에서 영혼구원과 삶의 열매를 둘 다 맺는 것은 가정교회가 유일하다면서현재 모습이 변질되지 않도록 고수해 달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20~30년 열매로 증명되고 있는 가정교회의 가치와 원칙이 있습니다. 지용근 대표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것을 지키고, 보존해야 합니다그러나 반면에주님이 원하시는 교회 모습으로 계속 발전하려면유동성/신축성/다양성의 원칙을 붙들고계속 변화해야 합니다성경을 끊임없이 상고하여 잘못된 것은 수정하고놓친 것은 보강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보존과 변화라는 두 가지 선택 앞에서가정교회 목회자들은 끊임 없이 갈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그러나 이러한 갈등과 긴장감은 건강한 것입니다오히려 이것이 사라질 때 가정교회는 보존 쪽에 기울어 정체되거나변화 쪽에 치우쳐 변질됩니다

 

그렇다면 어느 경우에 유동성/신충성/다양성을 적용할까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첫째다양성/신축성은 사역 방법의 경우에만 적용됩니다현재의 방법이 한계성에 달했다고 다수가 공감할 때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한 예가한국가사원에서 제공하는 목자연합수련회(목연수)입니다이 전에는 한국에서도 북미와 마찬가지로 1년에 한 번큰 장소를 빌려 목자 컨퍼런스를 가졌습니다그런데 목자 목녀들의 참여도가 낮았습니다한국적인 상황에서휴가를 내고 먼 곳에서 개최되는 컨퍼런스에 참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그래서 멀리 갈 필요 없이 목자들이 사는 근처에서지역 초원이 주관해서 컨퍼런스를 갖도록 하고명칭도 목자 연합 수련회로 바꾸었습니다그랬을 때 잠은 집에서 자기 때문에 회비 부담도 줄어들었고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목자 목녀 참석 숫자가 급증했습니다

 

둘째유동성은 가정교회의 큰 방향을 바꾸는데 적용됩니다.  성경적인 교회에 관해 새로운 진리를 성경에서 발견했을 때 유동성을 적용하여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예가 될 수 있는 것이, 2023년에 교회 존재 목적을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에서깨어진 세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재설정한 것입니다

 

제가 1993년에 가정교회를 시작할 때에는 예수님이 주신 대사명 기초하여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을 교회 존재 목적으로 삼았습니다그러다가 가정교회가 30년쯤  된 즈음에 홍인규/김순성 교수님들과 함께 하는 독서회를 통하여하나님께서 구약에서 이스라엘 국가를 세우시고, 신약에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은  깨어진 세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존재 목적을 사회와 자연을 포함하여 깨어진 세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확대시키고 각종 모임에서 제시했을 때많은 목사님들이 적극적으로 공감해 주었습니다성경에서 새롭거나 놓쳤던 진리를 발견했을 때성경에 비추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유동성입니다

 

셋째문제가 없는데도 이념이나 신학적인 이유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얼마 전,  한국 가사원 이사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 평신도라는 단어가 성경에 없는데가정교회에서 평신도 세미나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가정교회가 진정으로 성경적인 교회를 추구한다면 이 명칭을 바꾸어야 하지 않겠는가그래서 물었습니다. “평신도 세미나라는 용어를 쓰기 때문에 실제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까?” 생각해 보더니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아주 작은 예이지만바로 이런 것이 기피해야 할 신학 토론이고 이념 논쟁입니다. 실제적으로 가정교회 정착과 전파에 큰 장애가 되고 있지도 않은 이슈를 갖고 신학적인 토론과 논쟁을 벌이게 되면가정교회 정착과 확산에 집중 되어야 할 에너지가 낭비되고목회자들 사이에 갈등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이러한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방지해야 하기 때문에원래 6개만 있던 가정교회 사명 선언에  7번을 첨가해 넣은 이유입니다. “직제성례설교권 등 제반 사항에 관하여서는 각개 목회자의 신학적 배경과 소속된 교단의 전통을 존중해 줍니다.” 가정교회 정착과 전파에 실제적으로 지장을 줄 때만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일상의 예로 다시 돌아와서가정에서밥을 같이 먹으며 목장 모임을 갖는 것에 유동성/신축성/다양성을 적용시킬 수 있는가? 없습니다가정에서 모여 식사를 같이 하는 것 자체가 교회가 가족 공동체라는 핵심 가치를 전달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특수 상황에서,잠정적으로만 허용됩니다.

 

기신자 등록을 받을지안 받을지는어떤가유동성/신축성/다양성 적용 가능합니다이미 믿는 사람들 가운데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동참의 기회를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비신자 전도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내에서적절한 원칙을 만들어 적용할 수 있습니다

 

유동성/신축성/다양성을 언제어떻게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것이 가정교회 사역원 이사들의 임무입니다이들의 결정에 가정교회의 장래가 달려 있습니다가정교회  정신과 원칙을 고수함으로 계속적으로 수많은 송아지의 아비가 되는 씨 수소가 될 것인가아니면 변화를 거부하다가 소멸해 버리고 마는 공룡이 되어버릴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가사원 이사들은 가사원의 장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하고가정교회 정착과 확산을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어야 합니다그 아이디어를 갖고 활발한 토론을 벌여가정교회 향방이 한 사람의 리더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여러 사람이 함께 하나님의 뜻을 찾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성경대로라는 가정교회 핵심 가치 외에는 가사원의 모든 원칙을 다 바꿀 수 있습니다. 34기둥까지도 바꿀 수 있습니다그러나 이론과 편리 때문에 변화를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구체적인 문제점이 보여야 하고새로 만드는 원칙이 성경대로라는 핵심 가치에 부합되어야 합니다